[루키=인천, 박상혁 기자] "B리그의 설립 이념 중 하나가 세계에 통할 수 있는 선수 육성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부서가 저희 유스 강화육성부라고 할 수 있죠."

2020 KBL 유소년 최강전 마지막 날인 1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만난 일본 B리그 쿠로다 타스쿠 B리그 유스 강화육성부장은 <루키 더 바스켓>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처음 꺼낸 말이다. 

이번 KBL 유소년 최강전에는 국내 엘리트 팀 및 클럽팀 외에 초청팀 자격으로 일본 B리그 15 팀도 참가하고 있다. 이 팀의 감독, 코치와는 별개로 B리그는 유스 강화육성부 직원을 파견해 이번 대회에서 자국 리그 선수단을 지원하면서 한국팀과의 경기에 따른 정보 수집 등을 겸하고 있다. 

B리그 유스 강화육성부에는 쿠로다 부장을 포함해 총 3명의 직원이 있으며 팀 전원이 한국을 찾아 경기 영상을 찍고 매일 경기 결과와 기타 관련 사항들을 보고서로 작성해 B리그에 보고하고 있다. 

쿠로다 부장은 "B리그 산하 유소년에 대한 모든 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라고 보면 된다. 이번에 KBL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 유소년 농구 선수들의 수준이나 시스템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육성팀 전원이 한국에 오게 됐다. 보고서를 매일 쓰는 것은 어느 조직이든 귀찮은 부분이지만(웃음) 이런 것을 해야 자료가 되고 다음으로 연결이 될 수 있다. 꼭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한국팀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의 엘리트 선수들, 그리고 KBL 클럽팀들과 교류가 처음이다. 우리는 일본 전국에서 중학교 3학년 선수를 중심으로 잘하는 선수들을 선발한 선발팀 형식으로 왔지만 한국은 학기상 3학년생들이 없는 상황이라고 들었다. 나라마다 팀에 따라 사정과 상황이 다른 만큼 이번 대회로 한국의 경기력을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일본 B리그 팀은 지난해 8월 1주일간 치러진 B리그 U15 캠프와 올해 1월에 열린 자체 대회 등을 통해 12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모두가 모여 손발을 맞춘 것은 대회 첫 날 한 2시간 훈련이 전부지만 서로가 어느 정도 레벨이 되는 선수들이었기에 짧은 시간 내에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는 데 어렵지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출범한 지 4년째가 되는 B리그는 지난해부터 유소년 선수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소속 구단마다 의무적으로 자체 유스팀을 보유케 하고 선수를 모집하게 한 것이 첫번째 단계. 

이에 대해 쿠로다 부장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리그의 설립 이념 중 하나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했다. 각 구단마다 유소년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그 첫 스텝이다. 일단은 각 팀마다 유소년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첫번째였기 때문에 지금은 선수들의 중복 등록이 가능했지만 내년부터는 선택을 해야 한다. 각 구단마다 육성 방법이 지역 사정과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조금씩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다"리고 했다. 

지금은 이번에 참가한 B리그 선수들 대부분이 각자의 학교에서 부 활동으로 농구선수로 뛰면서 그외의 시간에 B리그 소속 선수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학교에서 농구부 활동을 하다가 모든 부 활동이 끝나는 7시 이후에 B리그 산하 유스팀에서 운동을 하는 것. 이것은 팀마다 상황에 따라 야간에 하거나 주말에만 하거나 하는 식으로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2021년 4월부터는 학교팀과 B리그 유스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선수의 결정에 따르는데 그만큼의 메리트를 주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고심 중인 B리그다. 

"B리그 산하 팀에서 뛰면 아무래도 상위팀에 대한 애정이 높지 않겠나? 예를 들어 우츠노미야 브렉스 산하 팀에서 뛰는 선수들이라면 타부세 유타 같은 일본의 농구 스타를 가까이서 볼 수도 있고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 의식도 가질 수 있다. 우리 B리그도 지금 유스 선수들이 장래에 B리그 코트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물론 선수가 능력이 된다면 해외리그 등 더 높은 곳으로 가기를 목표로 삼는 것도 원하고 있다. 유소년 육성은 단기간에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먼 장래, 짧게는 5년 뒤를 생각하며 지금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기회에 KBL 유소년 농구의 좋은 점을 보고 듣고 배우는 기회가 됐다. KBL과 B리그 모두 서로 좋은 점을 배우면서 아시아 내에서 경쟁력 있는 리그가 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B리그 자체적으로는 어린 선수들을 많이 육성해서 일본 전국에 농구 열기가 오르기 바라고 또 올해 도쿄 올림픽 이후의 농구 월드컵이나 파리 올림픽에서 활약할 수 있는 B리그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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