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창원, 원석연 기자] 오늘만큼은 통곡의 벽이었다.

청주 KB스타즈는 20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BNK 썸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62-45로 이겼다. 5연승 행진.

박지수는 이날 15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박지수의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났다. 무려 6블록슛 3스틸을 기록하며 BNK의 골밑 공격을 차단해버린 것.

그는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특히 초반에 안 풀렸다. 1쿼터에 실책이 8개였다. 첫 공격에서 제가 실수를 했다. 보고 판단했어야 했는데, 예상해서 공을 주다가 실책이 많이 나왔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는 BNK의 제2연고지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2,506명의 관중이 들어차며 열기는 뜨거웠지만, 농구경기가 많이 열리는 체육관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시설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특히 추운 온도 탓에 선수들은 경기 전 워밍업 때 손을 호호 불며 슛을 던졌다.

박지수는 “체육관이 나무바닥이다. 나무바닥에서 경기를 한 게 고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이니 정말 오랜만이다. 저는 졸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우리 언니들은 10년이 넘지 않았나… 적응이 어려웠을 거다”라면서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라 재밌었지만, 조금 추운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우리만 추운 게 아니라 상대도 추웠을 것이기 때문에 이게 핑계가 될 순 없다”고 말했다.

블록슛 6개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상대가 레이업을 많이 시도하더라. (다미리스) 단타스는 높이가 있다 보니 좀 막기 어려워도, 다른 외곽 선수들은 그래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라고 전했다. 박지수를 넘지 못한 BNK는 이날 2점 야투율이 21%(8/38)에 그쳤다.

함께 수훈 선수로 꼽힌 신인 허예은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허예은은 이날 2쿼터에 교체로 들어와 3점슛으로 프로 통산 첫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박지수와 여러 차례 인상적인 2대2 플레이로 눈을 즐겁게 했다.

박지수는 “연습할 때 봐도 패스 센스가 정말 좋다. 그래도 아직 웨이트가 안 돼서 언니들과 부딪히면 좀 힘든 부분이 있을 거다. 그것만 보완되면 정말 좋은 가드가 될 것 같다. 패스뿐만 아니라 자기 공격도 잘 보는 선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2대2 플레이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어 “너무 귀엽다”고 덧붙였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