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청주, 원석연 기자] 첫 리턴 매치는 김진영이 웃었다.

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는 청주 KB스타즈와 부산 BNK 썸의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경기는 KB의 93-75 승리.

이날 경기는 갈 길 바쁜 양 팀의 승패도 중요했지만, 또 다른 장외 경기가 있었다. 바로 김소담과 김진영의 트레이드 매치업. KB와 BNK는 지난 11월 18일, 포워드 김진영과 센터 김소담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날 경기는 두 선수의 첫 친정팀 상대 경기였다.

KB 김소담은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12분 1초를 뛰며 1.8점 0.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었다. 야투 성공률은 46.4%. BNK 김진영은 평균 19분 41초 출전해 4.7점 2.7리바운드를 올리고 있었다. 야투율 41.7%. 

양 팀 사령탑은 경기를 앞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서로 잘하고 있으니 윈-윈인 트레이드”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렇게 시작된 첫 리턴 매치,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김진영이 판정승을 거뒀다.

1쿼터 중반 구슬과 교체돼 코트를 밟은 김진영은 투입 후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깔끔한 점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 2쿼터에도 8분 30초간 주축으로 뛴 김진영은 버저비터 중거리슛을 포함 6득점을 올리며 BNK의 좋은 흐름을 이끌었다. 김진영의 극적인 버저비터 득점으로 BNK는 전반을 43-42로 앞선 채 마쳤다. 이날 김진영의 최종 기록은 8점(4/4).

반면 김소담은 이날 경기 종료 직전이 되어서야 코트를 밟았다. 28초 출전. 득점은 없었다. 이전 경기까지 KB는 김소담을 박지수의 백업으로 활용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박지수가 휴식하는 동안 김민정을 기용하는 스몰 라인업을 가동했기 때문. 

기록상으로는 BNK 김진영이 웃었다. 

 

그러나 재밌는 것은 유영주 BNK 감독은 오히려 이날 경기 후 김진영의 경기력에 불만족을 표했다는 점이다.

유 감독은 “좋은 활약이라 생각 안 한다. 공격에서 8점을 넣었지만, 수비로 잃은 점수가 더 컸다. 바스켓 카운트 실점도 내줬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다리가 질질 끌려 뛰지 못해 그런 파울이 나온 것이다다. 오늘 체력부터 다시 하라고 했다. 마이너스가 더 많았다. 친정팀 상대로 의욕은 앞섰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 수비에서는 전혀 활약을 못 했다”고 평가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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