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부산, 원석연 기자] 부산 토박이 안혜지가 고향 땅 부산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부산 BNK 썸은 23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홈 개막전에서 64-77로 졌다. 

아쉬운 패배. 그러나 ‘부산의 딸’ 안혜지는 반짝반짝 빛났다. 안혜지는 이날 경기 3점슛 3개를 포함 19점(5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을 올렸다. 커리어 하이 기록으로, 기존 최다 득점은 지난 1월 31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올린 15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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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동주여중-동주여고를 졸업한 안혜지는 BNK의 유일한 부산 토박이 선수. 비록 팀이 패배하며 빛이 바랬지만, 안혜지는 고향 땅 부산에서 열린 최초의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우며 부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혜지는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 워밍업을 위해 나갔는데, 경기 전부터 많이 와 계셔서 깜짝 놀랐다.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며 부산에서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산 분들이 원래 의리가 있다. 다른 종목도 그렇고, 선수들이 열심히만 하면 욱하면서도 봐주시더라. 앞으로도 재밌는 농구 보여드려서 많은 분들이 체육관을 찾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또한 모처럼 안혜지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안혜지는 “엄마, 아빠, 삼촌, 사촌 동생이 경기장에 와서 인사를 했다. 작년까지는 사실 너무 멀어서 경기장에서 가족들을 본 게 일년에 손에 꼽을 정도였다. 처음 구단이 부산으로 옮긴다고 했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셨는데, 오늘도 좋아하시더라. 자주 온다고 했다”고 밝혔다.

개인 최다 득점 기록에 대해서는 “경기 끝나고 알고는 있었는데, 진 경기에서 세운 기록은 의미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아울러 그는 “이소희, 진안 등 팀에 부상자가 많다. 많이들 걱정 하시는데, 지난 시즌 소희가 팀에 들어오기 전을 생각하며 뛰려고 한다. 1라운드를 잘 버텨보겠다”고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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