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원석연 기자] 맏언니 김보미의 리더십은 팀이 힘들수록 더 빛난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21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청주 KB스타즈와 WJBL(일본여자농구리그) JX 에네오스와 함께 삼파전 형태로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삼파전은 4쿼터 정식 경기가 아닌 2쿼터로 짧게 진행됐다. 삼성생명은 현재 국가대표로 차출된 배혜윤이 로스터에 없었고, 부상 치료 중인 박하나와 김한별 역시 결장했다. 지난 시즌 주축 대부분이 결장한 가운데, 베테랑 김보미는 이날 치른 JX전과 KB전에서 각각 12점과 9점을 넣으며 두 경기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를 마친 김보미는 “일본 팀과 연습을 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한 발 더 뛰어야만 한다. 매번 큰 도움이 된다”는 소감과 함께 현재 팀 분위기 그리고 올시즌 각오도 함께 밝혔다. 다음은 김보미와 일문일답.

 

강팀 JX와 경기를 했다. 어땠나?
-일본 팀은 공수전환이 빨라 상대하기가 정말 힘들다. 특히 일본의 빠른 공수전환은 철저한 박스아웃으로부터 나온다. 박스아웃이 워낙 철저하다 보니, 센터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싶으면 포워드들이 모두 뒤도 안 돌아보고 우리 골대로 뛴다. 우리가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뛰어 들어갔다가 못 잡으면 곧바로 속공을 맞게 된다. 때문에 일본 팀과 연습을 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한 발 더 뛰어야만 한다. 매번 큰 도움이 된다.

지난 8월 열린 박신자컵도 거의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이날 연습경기도 거의 다 뛰었다. 비시즌부터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나?
-사실 박신자컵도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그렇게 많이 뛰고 싶지는 않았다(웃음). 또 대회 직전만 해도 몸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체력적으로 워낙 힘든 상태이기도 했고. 그런데 오히려 대회를 치르고 나니 게임 체력이 많이 올라오더라. 결국 도움이 됐다. 체력 운동을 하고 왔다 생각하고 있다. 

이번 비시즌, 연습경기 때마다 유난히 코트 위에서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많다. 박신자컵 때도 어린 후배들을 다독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잘못했을 때 지적은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하는 거다. 선배의 역할은 코트 위에서 먼저 괜찮다고 격려해주고, 실수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그런 언니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선배가 되면 꼭 저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해 온 것이 이렇게 이어진 것 같다. 또 내가 코트에 들어갔을 때, 농구로 뭘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아니지 않나. 이런 부분으로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팀에 현재 부상 선수가 많다. 분위기는 어떤가?
-이번 비시즌 부상이 유독 많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분위기가 조금 처진 것도 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다. ‘팀은 위기지만, 이것이 누군가한테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이 말을 듣고 어린 선수들부터 나까지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물론 벤치 선수들이 주축 선수들이 뛰는 것과 똑같은 경기력을 낼 수는 없겠지만, 시즌 내내 건강한 팀은 없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시기는 어느 팀에게나 있다.

올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매 시즌 목표는 항상 같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 다치지 않고 뛰다 보면 팀 성적도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 믿고 있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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