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천안, 원석연 기자] 챔피언 KB스타즈 사전에 여유라는 단어는 없다.

2018-19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청주 KB스타즈가 2연패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지난 10일 소집된 KB 선수단은 천안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천안연수원 내 체육관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덕수 감독님과 진경석 코치님은 외국인 선수를 보기 위해 미국에 있다. 월말에 돌아오는데 ‘운동 잘 시켜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가셨다. 지금은 체력과 수비 자세 등을 체크하며 몸을 만드는 단계이고 다음 주부터 청소년 대표팀과 연습 게임을 하며 본격적인 비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지난 시즌 안덕수 감독, 진경석 코치와 함께 KB의 사상 첫 통합 우승을 이끌어낸 이영현 코치가 말했다.

 

KB의 훈련 모습은 여타 구단과 조금 색다르다. 훈련이 시작되면 선수단과 코치진 모두 독기 어린 눈빛으로 연습에 임하지만,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가 울리면 곧바로 체육관은 시끌벅적해진다. ‘소통’ 그리고 ‘휴식’. KB를 챔피언으로 만든 팀의 철학이다. 

이영현 코치는 “소통은 감독님께서 항상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이다. 감독과 선수, 감독과 코치, 코치와 선수, 트레이닝 파트까지. 나이와 자리를 막론하고 좋은 것은 나누고, 나쁜 것은 그때마다 지적해 고쳐 나간다. 항상 말을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든 유니폼을 벗고 이제는 휘슬을 잡게 된 ‘코치’ 정미란이다. 이 코치가 소통에 대해 얘기한다면, 정 코치는 휴식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감독님은 휴식을 운동의 연장이라고 생각하신다. 해야 할 훈련만 제대로 소화하면, 쉴 때는 확실하게 쉬게 해주신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기에 훈련할 때만큼은 정말 강도 높게 하는 편이다.” 

 

아직은 ‘코치님’이라는 호칭보다 ‘언니’라고 불리는 게 더 편한 초보 코치. 정미란 코치는 코치가 되고 가장 즐거운 일은 미처 알지 못했던 선수들의 다른 모습을 알아갈 때라고 말한다.

그는 “코치가 돼서 보니 확실히 선수들이 더 잘 보인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은 멀리서 봐도 눈에 띈다. 특히 선수 때부터 (김)민정이는 정말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코치가 되어 한발짝 떨어져서 보니 생각보다 더 열심히 하더라. 올시즌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김민정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이어 센터 박지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코치는 “지난 시즌만 해도 팀에 빅맨이 많았다. 그런데 올시즌 나를 비롯해 (김)수연이, (김)한비가 모두 팀에서 빠지고 이제 자리에 (박)지수와 (박)지은이만 남았다. 지은이도 올시즌이 자신에게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분명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현 코치 역시 정 코치와 같은 마음. “정확한 것은 감독님께서 오고 나서 정해지겠지만, 비시즌 훈련 방식이나 기조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단,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으로 선수단 개편이 있었던 만큼 시즌 중 로테이션은 달라질 수도 있다. 비시즌 노력한 선수에게 기회가 가는 것은 당연하다.” KB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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