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울산, 박상혁 기자] 유재학 감독이 6번째의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5차전에서 92-8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가 되며 통산 7번째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현대모비스로 적을 옮긴 후 6번째 우승을 거둔 유재학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유재학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우승 축하드린다. 소감 한 마디 해주신다면.
=> 시즌 전 우승을 목표로 잡고 여러 가지 계획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렀는데, 그 과정에 부상이라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Q. 오늘 경기에서 언제 우승을 확신했는지.
=> 경기 종료 1분 32초 정도 남겨놓은 시점에 문태종의 3점슛이 들어갔을 때 우승을 확신했다.

Q. 오늘 경기를 돌아보며 우승의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 나이 많은 선수들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팀이 하나가 될 수 있게 훈련에 동참하고 쉬지 않고 열심히 해주고 그런 것들이 팀의 끈끈함을 만들어줬다.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젊은 선수들도 잘 따라와줬다. 

Q. 시즌을 돌아봤을 때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 주축 선수들이 부상 당했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우승을 하고 나서 (이)종현이 생각도 났다. 울산과 인천에 와서 응원해줘서 고맙다. 그렇게 다녀도 다리가 괜찮은지 걱정이 됐는데 괜찮다 그래서 안심했다. 

Q. 플레이오프 들어 경기력이 정규리그 때와는 달랐는데?
=> 정규리그 6라운드를 치르면서 경기력이 좋았던 때는 1라운드 초반 정도였다. 나머지는 조금씩 내려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중간에 부상선수가 (전열에서) 빠지면서 어려움도 있었고 (양)동근이나 (이)대성이가 오면서 좋아졌다. 사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한 KCC나 전자랜드가 경기하기에는 껄끄러운 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고 또 그런 플레이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Q. 미디어데이에서 4연승을 선언했는데 결과론적으로 지켜지진 않았다.
=> 당시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내 엄지 손가락이 살짝 접힌 채로 세워져 있다. 나는 4연승 아니면 4승 1패 정도로 생각해서 손가락을 반 정도 접어 올렸는데 옆의 두 선수가 4개를 하는 바람에 나도 맞추게 됐다. 역시 선수들보다는 내가 더 잘 맞히는 것 같다.(웃음) 

Q. 농구팬들의 주목을 끌던 이대성의 자유이용권은 줄 생각인지?
=> 방송 인터뷰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물론 주겠다'고 했다. 감독은 선수를 키워야 하고 잘 되게 해야 하는 게 임무인데, 대성이가 대성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자유이용권이라 생각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게 하면서 잘 다듬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이대성에 대한 칭찬 한 마디만 해준다면?
=> 늘 열심히 하고 성실히 하는 선수다. 그걸 코트에서 보여주려고 하고 연습도 누구보다 많이 하고 몸 관리도 꾸준히 한다. 젊은 선수가 계란을 하루에 2~30개 먹고 찌개 같은 것들을 안 먹고 하기가 쉽지 않은데 자기 몸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본보기가 (이)대성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코트 안에 들어섰을 때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기 바라고, 팀을 위해서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꾸 말해줄 것을 이야기하고 그러고 있다.

Q. 4년전 수비농구로 우승하고 이번에는 공격농구로 우승을 거뒀는데.
=> 우리가 공격농구 한다고 해서 수비를 버리는 건 아니다. (수비의) 기본 바탕은 깔아놓은 상태에서 이대성이나 라건아 같은 선수들이 빠른 공격 전개를 펼치는 것이다. 기본적인 수비에 공격을 가미한 정도인데 그게 올해 효과를 많이 봤고 득점도 많이 올라서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Q. 쇼터와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 그리고 (이)종현이가 복귀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고민의 방향이 결정돌 것 같다. 종현이가 건강하게 돌아오면 쇼터와의 재계약도 검토해볼만하다. 

Q. 4번째로 우승을 같이 일군 라건아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 저랑 궁합이 잘 맞는다고 밖에 표현 못하겠다. 첫 해 합류했을 때보다 많이 성숙해졌고 농구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다. 그런 것들 때문에 저희랑 같이 할 때 우승이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 자녀를 얻고 나서 조금 더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팀을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Q. 시즌이 끝났는데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쉬고 싶다. 점점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힘든데 올 시즌이 제일 힘들더라.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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