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울산, 이동환 기자] 이대성은 이래저래 화제가 많이 되는 선수다. 그는 수많은 관계자의 인정을 받는 노력파이지만 경기 중에 불안한 플레이도 자주 보여준다. 그래서 자책도 많이 한다.

정규시즌 중에 유재학 감독은 그런 이대성에게 “농구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서 너 스스로를 갉아먹는 게 아니냐. 마음을 편히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이대성은 껍질을 또 한 번 깨는 데 성공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이대성은 팀 내 최고의 수비수인 동시에 3점 슈터였다.

현대모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92-8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이로써 2015년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팀이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단단한 시스템 내에서 자기 몫을 해내며 승리를 이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런 모습은 유지됐다.

그렇다고 해서 코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현대모비스가 우승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이대성은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몰라보게 달라진 슈팅력으로 우승의 주역이 됐다.

고비도 있었다. 15일에 있었던 2차전에서 이대성은 13점에 그쳤다. 특히 3점슛 감각이 엉망이었다. 8개를 던졌는데 성공한 것은 단 1개에 불과했다. 1차전(15점 3점슛 3/6)과는 꽤 달랐다.

하지만 3차전부터 이대성은 슛 감각은 다시 반등했다. 2대2 게임을 전개하다가 기습적으로 던지는 3점슛이 거짓말처럼 림으로 쏙쏙 빨려 들어갔다. 3차전에서 이대성은 3점슛을 6개 던져 4개를 성공했고, 4차전에서도 9개를 던져 4개를 넣었다. 3차전에서 20점 야투율 70.0%(7/10)를 기록한 이대성은 4차전에서는 21점 야투율 50.0%(7/14)를 기록하며 인천 원정 2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에서는 후반에 많은 실책을 범하며 팀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팀에 기여한 것이 당연히 더 많은 경기였다.

수비에서는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박찬희, 김낙현, 투 할로웨이를 돌아가며 막았다. 이대성의 민첩하고 단단한 수비에 전자랜드 가드들의 공격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현대모비스의 전력 우위로 이어졌다.

시리즈 전체적으로 보면 선배 양동근은 수비에서 다소 고전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대성이 그런 양동근을 대신해 ‘에이스 스토퍼(stopper)’로 활약해주면서 현대모비스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대성은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대성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공수 모두 뛰어난 홀약을 펼치며 팀의 부스터로서 훨씬 더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런 이대성의 플레이를 앞세워 현대모비스는 4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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