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아산, 박진호 기자] “나랑 (심)성영이만 잘하면 될 것 같다”

KB가 우리은행과의 정상전투에서 다시 한 번 이겼다. 정규리그 우승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 KB의 주장 강아정은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청주 KB스타즈는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7라운드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경기에서 74-59로 이겼다. 

25승 6패가 된 KB는 2위 우리은행(23승 8패)과의 차이를 2경기로 만들었다. 맞대결에서 5승 2패의 우위를 확정한 KB는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우리은행의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짓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 강아정은 3점슛 2개 포함 14점을 득점했고 7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냈다. 강아정은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들이 매 경기 꾸준히 잘하는 데 나랑 (심)성영이만 기복이 있는 것 같다. 둘이서 항상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오늘은 내 슛이 들어가는 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의 라이벌 전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법 했지만 강아정은 이날 40분을 모두 뛰었다. 염윤아와 박지수도 40분을 다 소화했다.

강아정은 “잘 못하니까 많이라도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놓은 뒤, “우리은행도 파울 문제나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은 게 아니었으면, (임)영희 언니나 (김)정은 언니도 풀타임을 뛰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팀에는 (카일라) 쏜튼이 있어서 뛸 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KB는 이번 시즌,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KB는 경기 중,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면 크게 앞서던 경기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흔들리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상대에게 흐름을 내줘도 결국은 분위기를 바꿔 승리를 챙긴다. 경기력이 떨어지더라도 승리를 챙기는 경우도 많다.

강아정은 “(박)지수도 있고, 쏜튼도 있다 보니 팀이 강해진 게 사실이다. 그리고 전반에 어렵게 가던 경기에서 이기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전반을 크게 지더라도 ‘3쿼터에 몇 점까지 좁히고 4쿼터에서 이기자’는 약속을 선수들끼리 하고 들어가는 데, 그런 것들이 지켜지면서 믿음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KB는 올 시즌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유독 높은 집중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확실히 KB가 우리팀과 경기를 할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집중력과 승부욕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강아정은 “우리 뿐 아니라 상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우리은행이나 삼성생명도 그렇다. 우리 팀이랑 경기할 때는 샷 클락에 쫓길 때, 정말 슛을 잘 넣는다.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전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려 본 적이 없는 KB는 지난 2006여름리그 이후 정규리그도 13년 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강아정이 입단하기 전이다. 

강아정은 팀 동료 카일라 쏜튼이 “대학 시절 우승을 해본 후 한 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해, 정말로 우승이 간절하다”고 말하자 “나는 고등학교때가 마지막”이었다며 “간절하고 절실한 것으로는 내가 더 하다”며 우승에 대한 목표와 의지를 다잡았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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