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하나은행이 강이슬을 앞세워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부천 KEB하나은행은 14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OK저축은행 읏샷과의 경기에서 84-66으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하나은행은 5승 8패가 돼 OK저축은행을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수훈갑은 단연 강이슬이었다. 그는 이날 27점 5리바운드로 수훈갑이 됐다.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강이슬은 전반에만 22점을 몰아넣었다. 전반 동안 팀이 기록한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장점인 3점슛이 돋보였다. 전반에 올린 3점슛 성공률이 67%(4/6)였다. 그렇다고 다른 공격 옵션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2점슛 정확도도 좋았다. 상대가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저지할 때면, 과감하게 돌파를 선택하거나 미들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강이슬의 이날 전반 야투 성공률도 67%였다. 

후반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후반 득점은 5점에 그쳤지만, 3점슛 한 개를 추가했다. 또한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다툼에 뛰어들며 팀에 보탬이 됐다. 

그동안 하나은행은 강이슬이 다소 주춤해 고민이었다. 특히 2라운드 초반에는 그의 부진이 극심했다. 두 경기에서는 평균 4.5점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도 9.1%(1/11)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질적인 단점인 수비 문제까지 드러나며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슛 감각을 끌어올렸고, 어느새 3점슛 성공률이 35.6%까지 상승했다. 

부진 이후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이다. 현재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지만, 오히려 “공격이 안 되면, 리바운드나 수비 등 궂은일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된다”고 말한다. 이날 경기 후반 들어 공격이 잠시 주춤하자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적극성을 선보인 이유다. 

강이슬의 부활은 하나은행에 큰 의미가 있다. 하나은행이 이번 시즌 샤이엔 파커 이외에 이렇다 할 공격 옵션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강이슬의 꾸준한 활약이 이어진다면, 신지현과 김이슬, 김단비 등 국내 선수들에게도 쉽게 공간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이 강이슬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중위권 다툼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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