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불안한 동행일까, 아니면 이별이 잠시 유보된 것뿐인 걸까.

지미 버틀러가 미네소타 소속으로 정규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9월 말 트레이드 요청에도 불구하고 유니폼을 갈아입지 못한 탓이다.

ESPN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지미 버틀러가 오는 18일 열리는 2018-2019 NBA 정규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개막전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소속으로 출전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탐 티보도 감독이 이 사실을 현지 취재진에게 확인해 줬다. 티보도 감독은 15일 가진 인터뷰에서 버틀러가 미네소타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으며, 개막전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틀러는 지난 9월 20일 탐 티보도 감독 겸 사장, 스캇 레이든 단장과의 미팅에서 트레이드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한 달 가까이 되도록 버틀러는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이애미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미네소타와 마이애미의 트레이드 협상이 성사 직전에 결렬됐고, 이후 마이애미는 스몰포워드 유망주 저스티스 윈슬로우와 연장계약을 맺으며 트레이드 협상에서 철수했다.

트레이닝 캠프와 프리시즌 경기에 모두 참가하지 않았던 버틀러는 지난주 팀 훈련에 갑자기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버틀러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지지부진한 트레이드 협상 상황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트레이드는 일어나지 않았다. 버틀러는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채 시즌 개막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버틀러의 미래가 미네소타 잔류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버틀러는 여전히 미네소타를 떠나길 원한다. 이런 상태로 버틀러와 미네소타 동료들이 한 시즌을 함께 보낸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그림은 아니다. 미네소타 입장에서도 어쨌든 버틀러를 트레이드하는 게 좋은 선택일 수밖에 없다. 버틀러가 내년 여름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버틀러의 개막전 출전이 유력해지면서 미네소타는 일단은 풀 전력으로 시즌을 맞이할 전망이다. 현재 미네소타는 2년 차 빅맨 저스틴 패튼을 제외하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다.

18일 샌안토니오와 개막전을 치른 뒤 미네소타는 20일에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버틀러에 대한 미네소타 홈 팬들의 반응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유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15일 훈련이 끝난 후 현지 취재진이 이에 대해 버틀러에게 질문했다. 버틀러는 “얼마든지 야유해라. 나는 상관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 플레이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는 웃으며 뛸 것이다. (It ain’t going to change the way I play. That’s going to make me smile more.) 제발 그렇게 해달라”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