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농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별이 졌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대가로 1990년대 시카고 왕조와 2000년대 레이커스 왕조의 성공에 기여했던 텍스 윈터 코치가 타계했다. 향년 96세다.

ESPN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텍스 윈터 코치가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가 처음 코치로 일했던 캔자스 주립대와 14년 동안 몸담았던 시카고 불스 구단도 이 사실을 언론에 전했다. 윈터 코치는 건강 이상으로 2009년 LA 레이커스의 고문직에서 물러난 이후 농구계에서 은퇴한 상황이었다.

윈터 코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대가로 매우 유명하다. 2차 세계대전 참전했던 그는 1947년에 모교인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으로 돌아와 당시 코치였던 샘 베리에게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배웠다. 이후 윈터 코치는 샘 베리 코치의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켜 현대농구의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근접한 전술을 개발했고, 1947년부터 2008년까지 61년 동안 대학 무대와 NBA에서 코치로 일하며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농구계에 전파했다.

특히 1990년대와 2000년대는 윈터 코치의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농구계의 ‘메인 스트림(main stream)’으로 자리 잡은 시기였다. 그는 현장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필 잭슨 감독을 보좌하며 시카고 불스(6회 우승)와 LA 레이커스(3회 우승)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젊은 마이클 조던에게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처음 가르쳤던 인물이 바로 윈터 코치였다. 이 같은 공헌을 인정받아 윈터 코치는 2010년에 대학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11년에는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윈터 코치의 타계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선수로서 윈터 코치와 함께 시카고의 첫 3연패를 경험했고, 현재 시카고 지역 방송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스테이시 킹은 트위터를 통해 “윈터 코치의 타계 소식을 듣게 되어 너무 슬프다”라며 “윈터 코치는 사실 그가 시카고 왕조에 기여한 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시카고의 모든 선수들은 윈터 코치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모두 알고 있었다”라고 윈터 코치의 죽음을 기렸다.

 

사진 = 캔자스 주립대 트위터 캡처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