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일본 농구계는 B리그와 WJBL의 종료로 비시즌에 접어들면서 대표팀 활동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FIBA 농구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동시에 있어 대표팀 경기력의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기도 하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3연패를 이룬 일본여자대표팀은 일찌감치 소집 훈련에 들어가 농구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선수를 구분한 이원화 체제에 들어갔다. 반면 남자대표팀은 올해 치르고 있는 농구 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 예선에서 연달아 패배를 당하며 위기에 몰려 있다.   

하치무라와 파지카스, 위기의 라마스 호를 구할 수 있을까

지난해 훌리오 라마스 체제로 출범한 일본남자대표팀은 잇단 실패로 많은 실망감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치러진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 예선에서 4전 전패를 당하는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 자칫 잘못하다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맛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팽배하다. 이에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라마스 감독에 대한 일본 농구계의 불신도 상당하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JBA(일본농구협회)는 현재 미국 NCAA 곤자가대학에 재학 중인 하치무라 루이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1998년 2월 8일생으로 도야마현 출신인 하치무라는 203cm의 신장에 102kg이라는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다. 아프리카 베냉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선수로 어린 시절 육상과 야구를 했다가 도야마시립오쿠다 중학교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타고난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으로 중학교 시절 일본 전국중학교농구대회 준우승을 이끌었고 본인은 대회 베스트 5에도 선정됐다. 또 메이세이고교 시절에는 1학년 때 이미 전국대회에 진출해 당시 결승전에서 골밑을 지배하며 32득점을 넣어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13년 16세 이하 일본 청소년대표, 2014년 8월 17세 이하 청소년대표를 지냈고, 2015년에는 일본 성인대표팀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경기력을 인정받아 NCAA 곤자가 대학으로 유학의 길을 떠났고 2016년 11월 5일 처음 밟은 NCAA 무대에서 11분간 9점 3리바운드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번의 스타팅 출전을 포함해 총 37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11.6점 4.7리바운드를 올렸다.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소화할 수 있으며 탄탄한 골밑 플레이가 강점이라 당장 다케우치 형제의 노쇠화로 무주공산이 된 일본 대표팀의 골밑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한편, JBA는 하치무라 외에 B리그 가와사키 브레이브 썬더스의 외국인 센터 닉 파지카스 역시 귀화 과정을 통해 일본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210cm의 장신 센터인 파지카스는 정통 센터와는 거리가 다소 멀지만 미들슛 및 외곽슛 성공률이 좋다. 또 어느 정도 몸싸움 능력이 있는 데다 리듬으로 상대 센터의 움직임을 빼앗는 등 농구 센스가 좋은 영리한 센터다. 하치무라와 더불어 헐거워진 일본 대표팀의 골밑을 지키기에 적합한 카드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현재 1차 예선에서 4연패를 당해 B조 최하위까지 떨어진 일본 남자대표팀이 2차 예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조 3위 이내로 올라가야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것을 위해 JBA는 전력 보강 차원에서 미국에서 활약 중인 하치무라와 파지카스를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파지카스와 하치무라는 6월에 열린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부터 일본 대표팀에 합류했다. 

②편에서 계속...  

사진 = 한명석,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