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마카오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1일 경기도 용인시청소련수련원에서 열린 ‘제20회 참사랑 가족의학캠프’에 참여했다. 

참사랑 가족의학캠프는 삼성서울병원 소아암센터와 ‘참사랑회’에서 함께 진행하는 행사다. 참사랑회는 소아암 투병을 했거나 현재 투병 중인 환아의 부모 모임이며 이번 캠프에는 환아와 가족을 포함해 약 200여 명이 참여했다. 

삼성 선수단은 이날 참가자들과 함께 일일 농구교실, 레크리에이션,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부산 케이티에서 서울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현수도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김현수는 이날 농구 클리닉을 통해 소아암 환아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또 저녁 시간에 이뤄진 실내 레크레이션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환아와 가족들을 즐겁게 했다. 
 
김현수는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프로에 입단한 뒤 처음”이라고 했다. 이후 “이번 캠프에 참여한 친구들은 몸이 아팠거나 현재 투병 중인 친구들이라고 들었다.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즐거워했다. 

다소 민망한 장면도 있었다. 이날 본격적인 농구 클리닉에 돌입하기 전, 학생들은 자신들을 가르쳐줄 농구선수를 직접 골랐다. 김현수는 선수단 한가운데서 학생들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이관희와 함께 누구의 선택도 받지 못하며 ‘0표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는 “0명은 아니었다. 그래도 한 명의 친구가 있었다”며 웃은 뒤 “내 옆에 (김)태술이형이 있었다. 줄이 정말 길더라. 역시 농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전 소속팀인 케이티에서 주로 식스맨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인상 깊은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다. 유독 치열했던 케이티의 가드 경쟁 속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신인시절 장점으로 평가받던 3점슛도 다소 부진했다.

이번 이적은 그에게 큰 기회다. 김현수는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첫 공식 대회였던 마카오 슈퍼8에서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장기인 3점슛을 앞세워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오는 2018-2019시즌에도 김현수는 삼성의 앞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현수는 “팀 적응은 다 끝났다. 삼성이라는 명문 구단에서 활약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했다. 또 “마카오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코칭스태프에서 주문하는 것을 빨리 캐치한 뒤 코트에서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인 만큼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삼성이 진행 중인 농구를 통한 기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삼성 선수단은 지난 2002-03시즌부터 ‘해피포인트’ 제도를 운영해왔다. 해피포인트란 감독과 선수들이 개인 성적에 따라 소정의 금액을 적립해 소외계층을 후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에는 이상민 감독(승수)과 문태영, 김동욱(이상 3점슛), 김태술(어시스트), 이관희(스틸) 등 5명이 총 3,150만 원을 적립해 투병 중인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했다. 

김현수는 “삼성에서는 많은 선수가 이런 행사를 통해 좋은 일에 참여한다. 만약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임 없이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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