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군산, 박상혁 기자] "오늘은 참가 선수가 아닌 선수 부모로 체육관을 찾았습니다."

'2018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IN 군산' 대회 이틀째 경기가 열리는 11일 군산월명체육관에 인천 전자랜드의 가드 정영삼이 나타났다. 물론 경기를 뛰기 위한 것은 아니고 아들인 정찬윤(9) 군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정영삼의 아들인 정찬윤 군이 농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어려서부터 아버지인 정영삼을 따라 전자랜드 체육관을 자주 방문하고 프로농구 경기를 보면서 자연스레 농구를 접하게 됐고 급기야 농구를 직접 하기에 이르렀다. 

정영삼은 "워낙 농구를 좋아하고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하고 싶어 했다. 딸도 신한은행 유소녀 농구교실에서 농구를 하는데, 아내나 나나 아이들이 하고 싶다는 걸 막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농구를 시키게 됐다"고 했다. 

아버지가 아닌 선수로서 실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아직은 뭣도 모르고 하고 있다. 그래도 꿈은 커서 NBA(미국프로농구)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하더라. 자기가 NBA에 가서 아빠 미국가는 비행기 태워준다고 했다. 내가 경기에서 못하고 집에 오면 뭐라고 잔소리도 많이 한다.(웃음) 아빠를 무시하는 아들이지만 아들이 꿈을 이뤄서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영삼이 속한 전자랜드는 최근까지 경북 문경에서 상무 농구단과 연습경기를 하다가 10일 부산으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11일은 이동에 따른 선수단 휴식일이어서 직접 차를 몰고 아들의 경기를 보러 왔다고.

이날 정영삼은 오후에 열린 전자랜드와 KCC 유소년팀의 경기에 객원코치로 전자랜드의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도한 뒤 선수단이 있는 부산으로 향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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