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군산, 원석연 기자] 유소년클럽 농구대회에 홍일점이 나타났다.

KBL은 11일 군산월명체육관과 군산교육문화회관에서 2018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를 개최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D조에 속한 원주 DB는 조별예선 세 번째 경기였던 부산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16-6으로 승리했다. DB 초등부 저학년 팀은 지난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DB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신의(10) 양이었다. 김 양은 이번 대회 초등부 선수 중 유일한 여자 선수로, 그야말로 군산 월명체육관의 ‘홍일점’이다.

그러나 김 양이 눈에 띈 이유는 단지 성별 때문만은 아니다. 김 양은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12분간 출전해 2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슛 시도가 한 번밖에 없었기에 득점은 2점으로 적었으나, 김 양이 잡아낸 5리바운드는 팀내 가장 많은 리바운드 기록이었다.

어려서부터 친구들과 뛰노는 것을 좋아했던 김 양은 지난 1월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같은 유소년 클럽인 원주 DB의 초등부 고학년 부에서 뛰고 있는 오빠를 따라갔다가 농구의 매력을 알게 됐다.

김 양은 “농구는 다 재미있지만 그중에서도 슛을 놓을 때가 가장 짜릿하다”고 말한다. 농구를 시작한 지 반년이 넘었지만 아직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 “코치님을 따라하는 것이 가장 재밌다”고 한다.

김 양을 지도하는 김영수 코치는 “(김)신의는 볼을 잘 다룬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여자라서가 아니라 똑같은 선수로 놓고 봐도 정말 잘한다”며 엄지를 세웠다. 

김 양 역시 남자 선수들과 뛰는 것에 대해 “아무 문제 없다”며 “코트 위에 서면 다 똑같은 것 같다”고 웃었다. 

“부모님과 오빠까지 모두 와서 응원해주니 힘이 난다”는 김 양은 관중석에 있는 가족들을 쳐다봤다. 이어서 그는 “가족들과 함께한 이번 대회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 = 원석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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