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KCC의 기대주 김국찬이 부상을 털고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전주 KCC 이지스는 지난 7일 용인의 마북리 체육관에서 경희대와 비시즌 첫 연습경기를 가졌다. 주전 센터 하승진과 포워드 송교창, 가드 이현민 등이 가벼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KCC는 경희대를 상대로 85-62의 승리를 거두며 상큼한 비시즌 출발을 했다. 

이중 눈에 띈 것은 포워드 김국찬(23, 195cm)이었다. 김국찬은 중앙대 시절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195cm의 신장에 탄력도 좋아 리바운드에 능했고 외곽슛과 드라이브 인 등 공격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였다. 4학년 때는 팀의 주장으로서 어린 후배들을 다독이며 팀 전체를 이끄는 통솔력과 책임감도 돋보인 선수.

그러나 지난해 MBC배 대회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한동안 코트에서 물러나 있어야 했다. 다행히 2017 KBL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KCC에 입단했지만, 부상 때문에 입단 후에도 계속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리고 약 1년여에 걸친 재활 끝에 임한 경기였기에 연습 경기여도 그에게는 느낌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KCC의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습 경기 후 만난 그는 "지난 시즌 형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무렵부터 운동을 같이 하긴 했다. 그러다 팀이 비시즌에 들어가면서 재활 마무리를 했고 휴가 후 복귀하는 시기에 맞춰서 같이 운동하고 있다. 프로 입단 후 비시즌을 처음 치르고 있는데 운동 자체야 괜찮은데 아무래도 팀의 막내고 새로운 팀에서 적응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또 거의 1년을 쉬었기 때문에 생각도 많고 여러 가지 복잡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부상 후 완벽한 복귀까지는 9~10개월이 걸렸다. 구단의 배려 덕분에 이 모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선수 본인의 마음고생도 많았다. 잘 나가던 4학년 포워드였지만 부상 때문에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좋아하던 농구도 일부러 보지 않았다. 무엇보다 처음 겪는 십자인대 부상에 재활 과정에서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 혼자서 힘든 시간을 많이 보내야 했다. 그래도 이럴 때마다 그에게 힘이 되준 것은 추승균 감독을 비롯한 KCC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었다.

"지난 시즌 동기인 (유)현준이나 (김)진용이가 뛰는 걸 보고 마음이 조급해져서 무리해서 재활을 했다. 그때마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십자인대가 재활도 해야하지만 근본적으로 수술한 부위가 아물어야 하는 부위다. 지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하게 다 몸이 완성된 상태에서 해보자'고 하셨고 그 말씀에 나도 위안을 얻고 동감해서 재활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바꾸고 훈련에 임했다. (김)민구 형도 '네가 이렇게 재활을 할 때 제대로 몸을 만들어야 네 능력이 필요할 때 100%로 잘 할 수 있다고 급하게 마음 먹지 말라'고 이야기해주셨다. 정말 큰 도움이 됐고 모두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다." 

이런 과정 속에 김국찬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리고 이제는 KCC의 농구에 완벽히 적응하는 것이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대선배 이정현 등 쟁쟁한 선수들과 주전 경쟁도 펼쳐야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은 팀의 색깔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프로가 대학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이런 것을 빨리 캐치하고 팀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추는 게 급선무다. 지금까지 농구를 해왔던 것처럼 부딪쳐서 조금씩 몸으로 깨닫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팀내 경쟁 이런 것은 나중 이야기다"라고 했다.

사실상 데뷔 시즌이랄 수 있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팀적인 것은 당연히 우승이다. 이것은 어떤 선수에게 물어도 같은 대답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는 음. 그동안 재활로 운동을 오래 쉬다보니 삶이 무기력해지고 걱정도 많아졌는데 이런 걸 빨리 떨쳐내고 싶다. 그러면서 예전처럼 조그만 것에도 웃고 농구도 재밌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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