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약팀으로 가는 게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계약하며 전세계 농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드마커스 커즌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골든스테이트행에 대해 커즌스는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팀과 어정쩡한 계약을 맺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게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드마커스 커즌스는 최근 ‘Showtime Sports’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The Resurgence(재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발표했다.

약 3분 분량의 짧은 다큐멘터리 속에는 커즌스의 재활 과정과 골든스테이트행을 발표하던 당일의 모습, 그리고 그와 관련된 커즌스의 인터뷰가 담겨 있었다.

먼저 커즌스는 “FA가 된 후 여러 팀들과 접촉했다”라며 “뉴올리언스는 오퍼가 전혀 없었다. 이해한다. 좋은 성적을 거둔 시즌이지 않은가. 큰 부상을 당한 선수를 붙잡으며 로스터를 망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우리는 쿨했다”라며 뉴올리언스 잔류 실패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커즌스는 “그래서 다른 팀들과 접촉했다. 그런데 하나같이 ‘너는 우리 팀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지금 우리가 가진 로스터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 따위의 대답만 돌아왔다. ‘우리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아’라고 대답한 팀도 있었다. 나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든 대처해야 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완전히 다른 가능성을 고려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결국 커즌스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골든스테이트와 1년 530만 달러에 계약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커즌스는 “골든스테이트행은 내가 꺼내들 수 있는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ace of spades)였다”라며 “내가 누를 수 있는 핵폭탄 버튼이었으며, 내가 의존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다”라고 설명했다.

슈퍼스타 빅맨이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슈퍼 팀에 530만 달러라는 헐값에 합류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커즌스의 선택은 곧바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리그를 망쳤다는 비난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커즌스는 “맞다. 나는 약팀과 어정쩡한 계약을 맺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며 반문했다.

그는 “지금 나는 커리어를 끝내버릴 수도 있는 부상과 싸우고 있다”라며 “나는 승리를 바라볼 수 없는 약팀에서 내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굳이 나 스스로를 몰아넣을 생각이 없다. 내가 골든스테이트행을 선택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것을 안다. 근데 나는 그딴 것에 신경 안 쓴다. 나는 내가 내놓을 수 있는 최후의 에이스 카드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골든스테이트와 그래서 접촉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커즌스는 “내가 골든스테이트로 간 것에 대해 지금 머리나 쥐어뜯고 있을 멍청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나는 그게 아주 기분이 좋다”라며 “골든스테이트행은 나에게 또 다른 중요한 테스트다. 나는 정말 많은 역경을 겪어왔다. 역경에 좌절하고 주저 앉기만 했다면 나는 지금의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누구도 나에 대해 안쓰러워 할 필요가 없다. 나는 파이터다.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커즌스는 빠르면 올해 안으로 코트에 돌아올 전망이다. 커즌스는 지난 1월에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수술을 받은 커즌스는 현재 회복과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 = 나이키, 드마커스 커즌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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