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박상혁 기자] 지난 시즌 6강 진출에 실패한 삼성이 절치부심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한양대를 불러들여 연습경기를 가졌다. 지난 시즌 6강에 탈락했다는 것을 고려해도 다소 빠른 행보. 삼성은 이미 중앙대와 고려대, 이상백배 대학선발 등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체력 훈련과 실전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은 한양대에 115-77의 대승을 거뒀다. 팀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태영과 김태술, 이관희가 재활로 빠졌고 배강률과 차민석 등도 부상과 재활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케이티에서 새롭게 가세한 김현수를 비롯해 김동욱과 장민국, 천기범, 홍순규, 최윤호, 성기빈, 정준수 등 8명이 돌아가면서 경기에 나섰다. 

가드 포지션의 한 축을 담당해줄 김현수는 이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3점슛을 던지고 적시적소에 동료들에게 패스를 했다. 물론 아직은 체력을 끌어올리는 시기인데다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단계다보니 흔히 말하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김현수는 3점슛 3개 포함 17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동욱은 김현수에 대해 "아직 같이 운동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현수가 빠르고 슛이 좋은 선수로 알고 있는데 그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케이티에서 삼성에 오고 싶다고 하던데(웃음) 원하는 팀에 왔으니 이제는 주전 경쟁에서도 이기고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현수와 번갈아가며 나와 가드를 본 천기범 역시 16점 6어시스트를 올리며 지난 시즌 막판 보여준 득점력과 리딩력을 보여줬다. 

탄력이 좋은 장민국은 한양대 선수들을 상대로 리바운드를 거푸 잡아낸데다 장기인 슈팅력을 앞세워 이날 29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노장 김동욱은 여유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정교한 슛 감각을 앞세워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경기 중간에는 슈팅 과정에서 한양대의 수비수 손에 맞은 공을 감각적으로 밀어내 마치 배구에서의 스파이크 같은 동작으로 어려운 뱅크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부상 공백에서 벗어난 홍순규 역시 10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득점이나 기타 개인 기록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정작 이상민 감독은 결과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대학팀을 상대로 한 연습 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인데다 하나의 참고사항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는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연습경기를 병행하고 있다. 지금은 조금씩 맞춰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결과가 의미가 없다. 우리가 하려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 그 과정이 중요한 때다"라고 했다. 

현재 삼성이 연습경기를 통해 맞추고 있는 것은 수비 패턴이다. 김동욱은 "부상 선수들이 많지만 나머지 선수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패턴이나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감독님이) 올 시즌 수비 패턴에 대한 틀을 만들어 놓은 것이 있는데 현재 그 틀로 많이 연습하고 있다"라고 했다. 

포워드 장민국은 "팀이 가고자 하는 수비가 있는데 아직까지는 100% 다 안 맞는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좀 안 맞았는데 계속해서 맞춰가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삼성은 특별한 국내 전지훈련 없이 STC에서 자체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진다. 이후 7월 17일부터 22일까지는 전자랜드와 함께 마카오의 슈퍼 에잇 대회에 참가해 실전을 통한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 = 박상혁 기자, 삼성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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