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김동영 기자] 다시 돌아온 원주. 아직 익숙한 것이 많은 그곳에서 이광재가 다시 농구화 끈을 고쳐맸다.

원주 DB 프로미는 19일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사실상 DB의 올 시즌 첫 훈련과 다름이 없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나갔던 만큼 소집이 하루 전인 18일에서야 이뤄졌고 그마저도 체력 테스트를 치르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DB 선수들은 이날 오랜만에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 중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얼굴 하나가 눈에 띄었다. 부산 케이티 소닉붐에서 DB로 이적하게 된 이광재가 그 주인공이었다.

어느덧 프로 11년 차를 맞는 베테랑 가드가 된 그는 올 시즌 프로 데뷔를 했던 원주로 다시 돌아왔다. 이광재에게 원주는 유독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7-2008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프로 4년 차였던 2011-2012시즌에는 평균 11.8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기도 했다.

다만 이후가 문제였다. 2014년 케이티로 이적한 그는 잦은 부상이 겹치는 등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1.9점으로 커리어 중 가장 적은 득점 기록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그는 지난 4시즌 간의 부진을 뒤로 하고 좋은 기억이 있던 친정 DB로 다시 돌아왔다.

이적 후 첫 훈련을 가진 이광재는 “다행히 낯설진 않다. 이적하기 전 신축 체육관도 경험했고 그 당시 음식을 하시던 식당 아주머니도 아직 그대로 계시더라. 프로의 마무리를 이곳에서 생각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햄스트링이나 코어 근육이 원래 약한 편인데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하다 보니 아직 처져있다. 지금도 코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집중해서 하면 좋은 성과로 다가올 것 같다”고 근황을 전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 같은 곳. 과거와 달리 이광재는 어느덧 팀 내 최고참이 됐다. ‘큰 형’이 된 이광재의 목표는 단순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형이 되는 것.

이광재는 “다른 무엇보다 잘하던 못하던 후배들이 봤을 때 열심히 하는 형이 되고 싶다. 후배들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면 성적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상범 감독은 돌아온 이광재에 대해 “3점슛을 넣을 수 있는 알짜 슈터이자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라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은 감사하다. 그렇게 못되더라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 =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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