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나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

경희대학교와 조선대학교가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을 펼쳤던 12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체육관에 반가운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 KDB생명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김영주 전 감독이었다. 

그는 감독직을 그만둔 뒤 언론과의 접촉을 꺼려왔다. 사퇴 당시에도 김 감독은 전화기를 꺼놓는 등 인터뷰를 거절했다. 농구 코트에서도 그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러던 그가 이날은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방문해 모교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경기를 관전하던 김영주 감독과 어렵사리 인터뷰를 가졌다. 

우선 그는 “그동안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어 “농구장에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다.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도 만났고,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KDB생명은 지난 2017-2018시즌 최하위를 차지했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지만, 김영주 감독은 모든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솔직히 구단의 지원이 부족했던 것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 내가 농구에 대한 생각이 다소 짧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KDB생명 선수들과 박영진 코치에게 정말 미안하다. 팀이 아직도 어렵다고 들었다. 그래도 똘똘 뭉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퇴 이후 다시 농구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주 감독은 “그래도 농구와의 인연을 끊지는 못하겠더라"며 웃었다. 

이어 ”TV로는 가끔 농구를 지켜봤다. 각 팀의 전술과 전략들을 살펴보며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 공부하고 있다“고 말한 뒤 ”계산해보니 여자농구에서만 18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제는 조금 더 폭을 넓혀 대학리그, KBL 등 다양한 농구를 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나는 아직 능력이 부족한 지도자”라고 말하면서도 “만약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더 나은 농구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사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때를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최기창 기자,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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