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19살의 나이에 유럽을 완전히 정복한 루카 돈치치. 하지만 오는 6월 열리는 NBA 드래프트에서 그가 몇 번째로 지명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악의 경우 3순위 밖으로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8 NBA 드래프트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 로터리 추첨식을 통해 모든 팀들의 지명 순위가 결정된 가운데, 최상위 지명권을 가진 팀들이 어떤 유망주를 지명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루카 돈치치는 유독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다. 이유가 있다. 만 19살의 나이에 유럽에서 최연소와 관련된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난 2015년 성인무대 데뷔 당시 돈치치의 나이는 만 16살 2개월 2일.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이었으며, 스페인 리그 전체로 봐도 역대 세 번째로 어린 데뷔였다.

그리고 이후 3년 동안 돈치치는 ‘폭풍 성장’하며 유럽에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는 선수가 됐다. 최근 열린 유로리그 결승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끌었고 유로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1999년 2월 28일생인 돈치치는 이로써 역대 최연소 유로리그 MVP 수상자가 됐다. 유로리그 파이널 MVP도 돈치치의 차지였다. 20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유럽 무대를 이미 자신의 발밑에 둔 것이다.

이런 돈치치가 NBA 스카우터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 ESPN의 드래프트 전문 기자인 조나단 지보니는 ‘돈치치는 유로바스켓 우승, 유로리그 우승, 유로리그 MVP, 유로리그 파이널 MVP를 모두 차지한 선수다. 돈치치 외에 어떤 19살의 선수가 NBA 유망주로서 이런 걸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돈치치에 대해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돈치치는 최근까지 각종 드래프트 관련 사이트에서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거론됐다. 디안드레 에이튼(애리조나 대학), 마빈 베글리(듀크 대학), 자렌 잭슨 주니어(미시간 주립대학), 모하메드 밤바(텍사스 대학), 마이클 포터 주니어(미주리 대학) 등 북미 지역의 다른 최고급 유망주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돈치치에게는 1순위 지명을 기대해볼만한 긍정적인 변수가 하나 더 있었다. 그와 함께 2017 유로바스켓에서 슬로베니아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고르 코코쉬코프 감독이 최근 피닉스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것이다. 피닉스가 돈치치를 드래프트에서 지명하고 빅맨은 FA 시장에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곧바로 나왔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새크라멘토의 경우 루카 돈치치와 디안드레 에이튼 중 피닉스가 지명하지 않는 선수를 다음 차례에서 곧바로 지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로터리 추첨식 이후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돈치치의 예상 지명 순위는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체들이 돈치치가 아닌 에이튼의 1순위 지명 가능성을 높게 보기 시작하더니, 21일에는 돈치치의 지명 순위가 3순위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ESPN을 통해 나왔다.

NBA 스카우터들이 경기장을 대거 방문한 파나티나이코스와의 유로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돈치치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 돈치치가 다음 시즌 NBA 진출 여부에 대해 여전히 시원한 대답을 내놓고 있지 않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운동능력으로 인한 공격 기복과 수비 문제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일단 돈치치는 다음 시즌 NBA 진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유로리그 우승 후 인터뷰에서 돈치치는 “좋은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말하겠다. 지금은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은 만끽하고 싶다. 곧 말하겠다”라고 밝혔다.

만 19살의 괴물 루카 돈치치는 과연 NBA 드래프트에서 몇 번째로 지명될까? 드래프트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돈치치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 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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