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 

PO 진출팀이 무려 4개, 강호들이 즐비한 동부 지구

[루키=박상혁 기자]  KBL 구단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듯이 B리그 역시 도쿄나 가와사키 등 수도권에 강팀들이 몰려 있다. 앨버크 도쿄(토요타자동차), 가와사키(도시바) 등 이른바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팀들이 있기도 하지만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도 웬만하면 지방보다는 도쿄에서 거주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어 하기 때문에 도쿄와 인근 지역이 있는 동부 지구에 유독 강팀들이 많다. 8개의 플레이오프 진출팀 중 4개팀이 동부 지구에서 나왔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지바 제츠다. 지바는 지난 시즌 B리그 우승팀 도치기와 준우승팀 가와사키, 그리고 전통의 강호 앨버크 도쿄 등을 제치고 46승 14패로 지구 우승을 거뒀다. BJ리그 출신 팀으로 리그 강호 3개팀을 제치고 지구 1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지바는 올 시즌 전 일본 대표팀 가드 도가시 유키가 가세하며 팀의 스피드가 빨라졌다는 평가다. 도가시는 올 시즌 B리그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5.7점 5.3어시스트 0.9스틸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여기에 206cm의 센터 가빈 에드워즈가 경기당 18.1점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에드워즈의 기록은 득점 부문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바는 팀 득점에서도 84.5점으로 미카와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사실상 시민구단인 지바가 앨버크 도쿄나 가와사키 같은 대기업 팀들을 상대로 이런 선전을 펼쳤다는 것이 놀랍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지바 역시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앨버크 도쿄가 바짝 그 뒤를 쫓고 있기 때문. 도쿄는 다케우치 조지와 쇼나카 타케키 같은 노장에 다나카 다이키와 이토 타이시 같은 중참들이 있어 안정감을 자랑하는 팀이다. 여기에 시즌 전 가드진에 캐나다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는 안도 세이야(PG, 181cm)를, 신인선수로 이상백배 대학선발로 출전 바 있는 바바 유다이(SF, 198cm)를 영입하며 외곽 라인을 한층 두텁게 했다. 특히 두 선수는 각각 1992년생과 1995년생으로 젊고 장래가 유망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도쿄로서는 당장의 전력 보강은 물론이고 팀의 미래까지 고려한 선수 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B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른 도치기는 시즌 전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던 하세가와 켄지 감독이 시즌 중반 자진사퇴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도치기 구단 측은 하세가와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지만 그걸 곧이 곧대로 믿는 이는 없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하세가와 감독의 지도 방식에 선수들이 불만을 표시했고 이것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져 결국 하세가와 감독이 스스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도 도치기는 경기당 10.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센터 라이언 로시터의 제공권 장악과 타부세 유타, 단신형 빅맨 제프 깁스(188cm), 다케우치 고스케의 활약으로 간신히 와일드카드를 따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했다. 

올 시즌 종료 후 운영 주체가 도시바에서 IT 회사인 DeNA로 바뀌는 가와사키는 41승 19패로 지구 3위에 올랐다. KGC인삼공사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센터 닉 파지카스가 경기당 평균 25,3점(2위) 10.9리바운드(1위)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지구 선두권 진입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와사키 역시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2부 탈락, 니시노미야와 시마네 

1부와 2부, 3부까지 3개의 리그를 운영 중인 B리그는 각 팀들의 경기력 향상과 경쟁심 유발을 위해 리그 승격제를 도입하고 있다. 한 시즌 성적에 따라 1부팀이 2부로 내려가고, 또 2부에서 열심히 한 팀들을 1부로 올리는 것이다.   

방식은 이렇다. 우선 1부리그의 18개팀 중 성적에 따라 15위부터 18위팀을 선별한다. 이 하위 4개팀이 15-18위, 17위-16위로 나눠 경기를 갖는다. 경기는 2전 선승 방식인데 2번의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이기는 것이고 만약 1승 1패가 되면 2차전 후 곧바로 연장전을 가져 승부를 가린다.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방식인데 어쨌든 그렇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진 팀들은 최하위 결정전을 갖지만 이것과 상관없이 자동으로 2부로 떨어진다. 잔류 결정전에서 이긴 두 팀이 한 번의 경기를 갖는데 여기서 이긴 팀은 1부에 잔류할 수 있으며 패한 팀은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갖는다.

2부팀들은 2부 리그 우승과 준우승팀은 1부로 자동 승격된다. 그리고 2부리그 3위팀이 1부리그의 남은 한 팀과 한 번의 경기를 치러 승격 여부를 결정한다. 물론 2부팀이 이기면 1부 승격이고 패한다면 2부 잔류다. 

4월 22일 현재 1부 리그 최하위는 11승 49패를 기록한 시마네이며 그 뒤를 따르고 있는 팀은 12승 48패를 기록한 니시노미야다. 두 구단은 정규리그 55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우지 못하다가 막판에 승수를 더해 간신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B리그 3개의 지구 중 최약체인 서부 지구 소속인데다 시민 구단 중에서도 경제적 여건이 좋지 못한 팀들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중부 지구의 도야마(24승 36패)와 요코하마(18승 42패) 역시 잔류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반면 2부 리그에서는 아키타(54승 6패 승률 .900)와 후쿠오카(47승 13패 승률 .783)가 정규리그 1,2위를 기록하며 1부 리그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 = B리그 제공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8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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