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마이애미의 시즌이 끝났다. 드웨인 웨이드는 은퇴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 히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2018 NBA 플레이오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1라운드 5차전에서 91-104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마이애미는 전반전까지 46-46으로 필라델피아와 대등한 싸움을 가져갔다. 하지만 전반전에 침묵했던 필라델피아의 외곽슛이 터지기 시작하며 흐름은 급격하게 필라델피아로 넘어갔다. 마이애미는 4쿼터 막판 8점 차까지 점수 차를 좁혔으나 필라델피아가 곧바로 반격하면서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2017-2018시즌을 완전히 마감했다. 한 남자의 고민이 시작될 전망이다. 바로 드웨인 웨이드다.

 

2016년 여름 시카고와 FA 계약을 맺으며 마이애미를 떠났던 웨이드는 지난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극적으로 마이애미로 컴백했다. 클리블랜드가 미래 2라운드 지명권 1장만 받고 웨이드를 마이애미에 돌려보냈다. 웨이드의 마이애미 복귀 의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팬들도 당연히 웨이드를 반겼다.

이후 웨이드는 마이애미의 벤치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많이 나이 탓에 기복도 있었고 부상으로 결장하는 기간도 있었지만, 웨이드의 노련한 플레이로 마이애미가 얻은 것이 많았다. 필라델피아와의 1라운드 시리즈 2차전에서는 28득점을 기록하며 마이애미의 이번 시리즈 유일한 승리를 이끌었다. 웨이드는 4차전에서도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25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필라델피아와의 시리즈에서 온힘을 쏟아낸 웨이드는 은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드는 지난 17일 시리즈 2차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선수가 은퇴한다면 그 이유가 더 이상 뛰는 게 불가능해서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늘 그런 이유로 은퇴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은퇴와 관련해) 계속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은퇴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있다. 어떤 게 나에게 최선의 상황인지 살펴보는 중이다.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나에게 정말 다른 일이다”라며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웨이드는 은퇴 이야기를 하며 현역 최고령 선수인 빈스 카터를 거론하기도 했다. 1977년생인 카터는 만 41살의 나이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카터는 다음 시즌에도 NBA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는 멤피스, 새크라멘토 등에서 뛰며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웨이드는 “빈스 카터 같은 선수들은 여러 팀으로 이적하며 계속 뛸 수 있다”라며 “하지만 나는 이제 마이애미를 떠날 수가 없다. 여기저기로 가기 힘들다. 그게 은퇴 결정을 더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25일 필라델피아와의 5차전이 끝난 후 웨이드는 곧바로 현지 취재진들에게 은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웨이드는 “여기 필라델피아에서는 여러분들에게 속보를 알려줄 생각이 없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서 그는 “내 은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하지만 나중에 좀 더 고민해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과연 드웨인 웨이드는 25일 경기를 끝으로 NBA를 떠나게 될까? 웨이드에게도 선택의 시간이 왔다.

 

사진 제공 =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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