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흔히 플레이오프를 놓고 경험이 중요한 무대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NBA를 대표하는 두 괴물 루키들에겐 플레이오프가 전혀 두렵지 않은가 보다. 벤 시몬스와 도노반 미첼이 생애 처음 밟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연일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벤 시몬스와 도노반 미첼은 2017-2018시즌을 수놓은 최고의 괴물 루키들이다.

정규시즌 동안 시몬스는 평균 15.8점 8.1리바운드 8.2어시스트 야투율 54.5%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시몬스의 신인상 수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몬스에 밀려 신인상은 멀어졌지만 미첼 역시 활약이 대단했다. 평균 20.5점 3.7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소속팀 유타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하면서 미첼은 NBA 역사상 5번째로 플레이오프 진출 팀에서 득점 1위를 차지한 루키가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에서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루키로 따지면 1989년 데이비드 로빈슨(샌안토니오) 이후 처음이었다.

 

공교롭게도 벤 시몬스의 필라델피아와 도노반 미첼의 유타 모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필라델피아는 동부지구 3위로, 유타는 서부지구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씩을 치른 상황. 모두가 알고 있듯이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분석하며 한 팀과 최소 4번 이상 반복적으로 맞붙는다.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루키들은 상대의 집요한 약점 공략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워낙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는 무대이기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루키들은 심리적으로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몬스와 미첼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전혀 신인 같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벤 시몬스는 마이애미를 상대로 치른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첫 4경기에서 평균 19.3점 10.8리바운드 9.8어시스트 2.5스틸 야투율 51.8%를 기록했다. 평균 기록이 무려 트리플-더블에 근접한다.

지난 22일에 있었던 4차전에서는 17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필라델피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루키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은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매직 존슨(1980년) 이후 처음이었다. 필라델피아 선수를 통틀어서도 찰스 바클리(1991년) 이후 27년 만에 나온 플레이오프 트리플-더블이었다. 벤 시몬스의 현재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필라델피아 동료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엘 엠비드는 시몬스의 4차전 활약을 놓고 “괴물 같았다”고 감탄했다. J.J. 레딕은 “이제 시몬스가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라고 했다.

도노반 미첼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미첼은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펼친 1라운드 첫 4경기에서 평균 27.5점 8.5리바운드 2.8어시스트 1.3스틸 3점슛 2.5개를 기록했다. 4경기 모두 20득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특히 24일에 열린 4차전에서는 무려 33득점을 쏟아 부으며 유타의 완승을 이끌었다. 미첼이 플레이오프 첫 4경기에서 기록한 득점 합계는 110점. 이는 역대 루키 가드 2위 기록이다.(1985년 마이클 조던 117점)

 

시몬스와 미첼의 활약 속에 필라델피아와 유타 모두 1라운드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나란히 3승 1패를 기록하며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두 팀 모두 로스터가 두텁고 짜임새가 좋은 팀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플레이오프 선전의 중심에 괴물 루키 벤 시몬스와 도노반 미첼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다. 1라운드 시리즈에서 시몬스는 평균 38.0분, 미첼은 37.8분의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활약상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다. 미첼과 시몬스 모두 에이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비중과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대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벤 시몬스와 도노반 미첼. 과연 두 괴물 루키의 플레이오프 정복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사진 제공 =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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