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열흘이 넘게 흘렀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자유의 몸이 된 데릭 로즈가 어떤 팀과도 계약하지 않고 있다. 아니,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데릭 로즈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로즈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유타 재즈, 새크라멘토 킹스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유타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로즈는 제이 크라우더와 함께 유타로 향했다. 하지만 가드 자원이 충분했던 유타는 로즈를 데리고 갈 생각이 없었다. 당시 유타는 리키 루비오, 도노반 미첼의 맹활약 속에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결국 유타는 로즈를 방출했고, 3일 후 로즈는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방출 당시만 해도 로즈에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미네소타와 워싱턴이었다.

미네소타는 로즈의 은사인 탐 티보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 시카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지미 버틀러, 타즈 깁슨도 올시즌부터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영입 가능성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미네소타의 로즈 영입설은 결국 루머에 그치는 모양새다. 미네소타의 글렌 테일러 구단주는 지난 17일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 필요한 적합한 선수가 FA 시장에 있고 그 선수가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영입을 검토할 것이다. 언제나 우리 팀은 그런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로스터의 한 자리 정도는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마음에 두고 있는 선수는 없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현재 소속팀이 없는 데릭 로즈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였다.

올스타 기간 중 지미 버틀러는 로즈 영입설과 관련한 질문을 현지 언론으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버틀러의 대답 역시 형식적이었다. 버틀러는 “(선수 영입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로즈가 좋은 선수냐고? 당연하다. 하지만 로즈를 영입하는 일은 탐 티보도 감독 겸 사장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나는 로즈와 함께 뛰어본 경험이 있다. 로즈가 얼마나 재능 있는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로즈 영입에 대해서는 나는 할 말이 없다”라고 했다.

워싱턴 역시 로즈 영입을 깊이 검토하지 않는 듯하다. 워싱턴은 주전 포인트가드 존 월이 2월 초에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으면서 3월 말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월의 공백을 메우는 차원에서 로즈 영입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워싱턴은 로즈 영입과 관련해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백업 가드인 토마스 사토란스키가 기대 이상으로 존 월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어 굳이 로즈를 영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워싱턴은 현재 중국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타이 로슨, 지난 1월 중순 뉴욕에서 방출된 라몬 세션스와 계약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를 떠난 후 열흘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일단 현재 로즈는 어떤 팀과도 구체적인 계약 루머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로즈 본인도 미디어와 접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를 경우 올시즌 로즈의 모습을 보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향후에도 로즈의 NBA의 커리어가 계속될지조차 불투명하다.

과연 로즈는 NBA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까? 역대 최연소 MVP 수상자였던 데릭 로즈가 만 30살이 되기도 전에 커리어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 = 아디다스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