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케이티의 주전 포인트가드 김기윤이 정강이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코트를 누비던 김기윤은 시즌 도중 팀이 진행한 부산 케이티 소닉붐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케이티 유니폼으로 바꿔 입게 됐다.

최근 포인트가드(1번)와 슈팅가드(2번)의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지만,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KBL에서는 패스 센스와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정통 1번의 가치가 높고, 그만큼 찾기도 힘들다. 젊은 공격형 가드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정통 1번 스타일은 손에 꼽힌다.

이에 농구계에서도 정통 1번 스타일인 김기윤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실제로 프로 2년차였던 2015-2016시즌 KGC에서 54경기 동안 평균 22분 4초를 뛰며 8.1점 2.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그의 기량보다도 부상 이력에 의심이 있었다.

2016-2017시즌 도중에 허리를 수술했고, 지금도 KGC 시절 다친 정강이 상태가 좋지 못하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독한 마음가짐으로 코트를 누비며 그에 대한 의심을 지워가고 있다.

조동현 감독은 “(김)기윤이가 정강이 피로골절이 있어서 훈련을 조절해주고 있다. 사람마다 느끼는 통증이 다르겠지만, 기윤이가 대단한 것 같다. 출전시간을 줄이려고 해도 ‘더 아플 때도 참고 했는데, 이 정도는 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더라. 이 상황에 못 뛰게 하면 본인이 더 힘들 것이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쉬었을 텐데, 기윤이는 절실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기윤은 케이티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후, 6경기에서 평균 27분 20초 동안 10.5점 4.5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경기 내용 상으로도 팀 훈련을 오래 소화하지 않았는데도 리온 윌리엄스와의 투맨게임을 펼치는가 하면 필요할 때는 외곽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공격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팀플레이에 빠르게 녹아든 모습이다.

김기윤의 가세로, 김기윤과 박지훈 혹은 김기윤과 허훈 등의 투 가드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앞선만큼은 경쟁력이 있다. 조 감독도 “(허)훈이가 대표팀에 다녀와서 한두 경기는 고전했지만, 이후 다시 살아나는 추세다. 기윤이와 훈이가 있어서 1번은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비록 팀은 승수를 많이 쌓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경기력이 좋다 보니 팬들의 관심도 크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기윤 관련 상품이 언제 출시되느냐는 문의가 많았다고 한다.

케이티는 뒷선이 약해, 앞선에 무게감이 크게 실리는 팀인 만큼, 김기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수 있다. 심적으로 강인해진 그가 어느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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