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KGC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빅맨 김승원(202cm, C)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도중 부산 케이티 소닉붐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공격형 가드 이재도와 빅맨 김승원을 영입하고, 정통 포인트가드 김기윤과 빅맨 김민욱을 내줬다.

이재도와 김기윤은 케이티와 KGC의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터라, 트레이드 직후만 해도 이들에게 큰 관심이 쏠렸지만, 시간이 경과한 후 빅맨 김승원의 존재감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김승원은 상무에 입대하기 전, 2014-2015시즌 케이티에서 46경기를 뛰며 평균 21분 56초를 뛰며 6.4점 4.9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상무에서 전역한 후, 팀 내 박상오와 김현민, 박철호 등에게 밀려 긴 시간 뛰지 못하며 정체돼 있었다.

올 시즌 케이티에서도 김현민의 부상으로 파워포워드에 공백이 생겼는데도,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했고 팀에서 자리 잡지 못한 채 KGC로 소속팀을 옮기게 됐다. 물론, KGC에서도 평균 4분 31초로 적은 시간 뛰고 있지만, 짧은 시간 동안 팀에 플러스 효과를 안기고 있다.

김승원은 공격 스킬이 뛰어나지 않고, 기동력에 약점이 있긴 하지만, 수비 이해도가 높고 미들슛이 정확하며, 부지런히 스크린을 걸어주고 리바운드에 가담해주는 전형적인 블루워커형 빅맨이다. 그중에서도 수비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현재 KGC에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 10일 케이티와의 경기에서도 KGC는 선발로 이재도-큐제이 피터슨-강병현-오세근-김승원으로 이어지는 변칙 라인업을 내세웠는데, 이날 경기를 잡은 원동력이나 다름없었다. 데이비드 사이먼 없이, 오세근과 김승원의 동시 기용으로도 골밑을 지키는 데 무리가 없었고, 공격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외곽에 다양한 찬스를 만들어냈다.

또 김승원의 가세로 오세근과 사이먼을 번갈아 쉬게 해줄 수 있게 됐다.

케이티전에서도 김승원과 오세근 혹은 김승원과 사이먼 등을 함께 기용하며, 오세근과 사이먼을 번갈아 쉬게 해줬는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비형 빅맨 김승원이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줘 오세근과 사이먼이 공격에만 힘 쏟을 수 있게끔 했다.

오세근과 사이먼의 혹사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가운데, 식스맨 김승원이 팀에 더 녹아들어 쏠쏠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오세근과 사이먼의 체력 관리가 더 수월해질 것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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