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부산, 김영현 기자] 시즌 도중 유니폼을 바꿔 입은 포인트가드 김기윤(케이티)과 이재도(KGC)가 트레이드 후 두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부산 케이티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96-71로 이겼다. 3연승에 성공한 KGC는 11승 10패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2연승을 마감한 케이티는 4승 1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KGC와 케이티는 이번 시즌 도중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GC는 케이티로부터 공격형 가드 이재도와 김승원을 받고, 케이티에게 정통 포인트가드 김기윤과 김민욱을 내줬다.

지난 11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트레이드 이후 양 팀의 첫 맞대결이 열려 많은 관심이 쏠렸고, 더블 포스트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을 앞세운 KGC가 87-76으로 이긴 바 있다.

당시 이재도는 17분 38초 동안 3점(야투 적중률 33%)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5반칙으로 퇴장 당했다. 반대로 김기윤은 15점(야투 적중률 43%)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양 팀의 이번 맞대결 역시 이들의 활약상이 관전 포인트였다. 경기 전에는 친정팀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이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웃음은 사라졌다.

선발로 나선 김기윤은 1쿼터 장기인 3점슛으로 득점했고, 2쿼터에도 3점슛과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득점을 올렸지만, 어시스트가 평소보다 적었다.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더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반까지 야투 적중률이 30%에 그칠 정도로 팀의 슛 컨디션이 좋지 못해 제 타이밍에 간 패스들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3쿼터 들어 한 차례 좋은 장면도 나왔다. 김기윤이 스크린 후 빠지는 리온 윌리엄스를 봐주며 골밑 득점을 도왔다. 4쿼터에도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을 도왔고, 3점슛 시도 과정에서 큐제이 피터슨으로부터 파울자유투를 얻어내, 자유투로 득점을 추가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선발로 뛴 이재도는 1쿼터 원거리 3점포로 득점했고, 이후 한 번 더 3점슛에 성공하며 슛 감을 이어갔다. 평소 외인이 동시에 뛰는 2쿼터에는 피터슨이 포인트가드로 뛰어 벤치에 머물지만, 이날은 케이티가 김기윤과 허훈으로 투 가드를 기용하자, 이에 맞춰 피터슨과 함께 뛰었으나, 득점 없이 1리바운드만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에는 코트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워낙 KGC가 큰 점수차로 앞선 터라, 사이먼에게 휴식을 주고 피터슨을 기용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피터슨과 오세근, 김철욱 등 빅맨들이 함께 나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래 쉬다가 경기 종료 전 3분여 간 코트에 나섰다.

이날 김기윤은 38분 1초 동안 13점 6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으나,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고, 이재도는 17분 13초로 적은 출전시간 동안 코트에 나서 9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기록상으로는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팀이 3연승에 성공해 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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