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구리, 최기창 기자] KDB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서덜랜드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구리 KDB생명 위너스 아이샤 서덜랜드는 9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20점 18리바운드 4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이날 그의 활약 속에 삼성생명을 74-68로 꺾은 KDB생명은 4승 9패를 기록했다. 5위 하나은행과의 차이도 반 경기로 줄였다.

서덜랜드는 시즌 직전 쉐키나 스트릭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우리은행에서 9경기 평균 21분 21초 동안 8.6점 6.8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교체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다시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주얼 로이드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KDB생명이 손을 내민 것이다. 지난달 30일 우리은행전에서부터 KDB생명 선수가 된 그는 오늘 경기 포함 4경기에서 평균 11점 8.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상황도 달라졌다. 우리은행에서는 주로 2번째 외국인 선수로 뛰며 천덕꾸러기 신세를 받았지만, KDB생명에서는 첫 번째 외국인 선수로 코트를 누빈다. 이날도 그는 몸싸움과 적극적인 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서덜랜드는 “몸이 조금 쑤시지만 괜찮다. 이겨서 행복하다”는 반응이었다. 또 “우리은행에서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교체가 된다고 해서 실망했다. 우리은행에서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인 그는 “KDB생명은 날 원하는 새로운 팀이었다.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서덜랜드는 KDB생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동안 제공권 다툼에서 열세를 보였던 KDB생명은 그를 영입한 뒤 골밑에서 상대와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날도 엘리사 토마스를 앞세운 삼성생명보다 8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더 잡는 등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김영주 감독도 “제공권 다툼에서 지지 않았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이전까지 2승 7패를 기록했던 KDB생명은 서덜랜드 이적 후 2승 2패를 거뒀다. 

서덜랜드는 “여기는 좋은 가드가 많은 팀이다. 여기는 스크린과 리바운드를 해줄 포스트가 필요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슛들을 자신 있게 득점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제야 상대와의 매치가 맞춰지고 있다. 그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슛과 몸싸움 모두에 자신이 있다”고 말한 그는 “내 역할은 우리 팀 슈터에게 찬스를 만드는 것이다. 수비 때는 우리 팀을 잘 돕겠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잘 뛰어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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