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동영 기자]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등 대형 신인의 등장으로 연일 시끄러웠던 지난 시즌, 기대하지 않은 신인이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바로 2016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전주 KCC 이지스에 지명된 최승욱이다.

경희대를 졸업한 최승욱은 드래프트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 빠지며 고전한 KCC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규리그 47경기에 나서 평균 16분 1초를 뛰며 3.6점 2.5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수비 등에서 기록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지난 시즌 대형 신인들 사이에서도 알짜 활약을 펼친 신인으로 이름을 날렸어요. 스틸픽이라는 평가도 많았죠.
신인이다 보니 보여주고 잘하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단순히 열심히 뛰었죠. 그랬던 것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드래프트에서는 조금 뒷 순번으로 뽑혔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스틸픽이라는 그런 긍정적인 말도 들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누구든지 그런 말은 기분 좋아지는 칭찬이죠.

사실 기대했던 것보단 드래프트 순위가 더 밀린 감이 있었죠?
대학 4년 내내 고생했는데 막판에 부상을 입으면서 순위가 밀렸다는 생각에 아쉬움은 있었어요.

지난 시즌 처음 경험했던 프로 무대는 어땠나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궂은일이었고 대학 시절 하던 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 아마추어 때보다 프로는 선배들과의 경력 차가 크다 보니 무조건 열심히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저는 아직 어린 선수니까요.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면서 추승균 감독의 칭찬도 많이 들었어요. 
다른 형들이 다치면서 팀 성적이 좋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또 한편으로는 저에게 뛸 기회가 되기도 했죠. 지난 시즌 팀 성적 부분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컸지만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왔기에 그것을 조금이나마 위안으로 삼았어요.

본인에게는 역사적인 첫 시즌이었는데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없나요?
사실 못했던 경기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팀이 졌던 경기에요. 태어나서 처음 겪었던 클러치 상황이었죠. 덕분에 올 시즌 앞두고 자유투 연습을 많이 했어요. 사실 그때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둘 다 넣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 하나 정도는 넣지 않을까요.
*최승욱은 1월 6일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4-74로 맞선 경기 종료 1.1초 전 자유투 2구를 얻었으나 모두 실패했다. 기회를 놓친 KCC는 결국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자랜드에 패했다.

②편에서 계속...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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