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김영현 기자] KGC의 ‘기둥’ 오세근이 앞선이 붕괴된 상황에서도, 패스부터 득점까지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97-81로 이기며, 1승 1패가 됐다.

KGC는 1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에게 완패를 당한 터라,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가 좋진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이정현과 키퍼 사익스의 부재를 여실히 실감했다. 이들이 빠진 앞선은 실책을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승기 KGC 감독 역시 경기 전 “어제는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걱정했던 부분들이 다 나왔다. 이정현과 (키퍼) 사익스, 문성곤이 빠진 후 디펜스가 약해졌다. 오세근, 양희종만으로는 디펜스가 힘들다. 선수들의 감각도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고, 김기윤과 강병현 자리에서 구멍이 많이 생겼다. 선수 구성상, 뺏는 수비보다 지키는 수비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앞선의 불안감은 계속됐다. 선발로 나온 이원대가 안정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주긴 했으나, 전자랜드 가드 조쉬 셀비와 박찬희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셀비에게 공을 뺏겨 덩크슛을 헌납했고, 교체 투입된 김기윤도 턴오버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렇듯 앞선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팀의 에이스이자 기둥 오세근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유연한 움직임으로 미들슛과 훅슛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영리한 판단으로 로우에 있던 데이비드 사이먼의 덩크도 도왔다.

전자랜드가 점수차를 좁혀올 때마다, 인사이드에서 가볍게 득점을 올리며 팀에 힘을 실었다. 3점 라인을 밟고 던진 원거리 2점슛도 성공시키는 등 슛 감이 최고조였다.이미 1쿼터에만 12점 4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고, 전반에 20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오세근은 이날 38분 동안 28점 20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으로 팀을 하드캐리하며, 자신이 왜 국가대표 센터인지 직접 증명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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