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김영현 기자] 전자랜드의 새 외국선수들이 첫 선을 보였다. 조쉬 셀비는 예상대로 제 몫을 해줬으나, 아넷 몰트리는 심각한 수준의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1-97로 졌다. 장신 포워드들을 동시 기용해 높이의 이점을 가져가려고 했으나,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의 높이를 이겨내진 못했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전자랜드의 새 외국선수 셀비와 몰트리의 실전에서의 경기력이었다. 연습경기를 통해 호평을 받았으나, 연습과 실전에서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경기 전 새 시즌 화두로 ‘새 외국선수의 적응’을 꼽으며, “두 선수 모두 정식 경기를 해봐야 기량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중하게 접근했다.

유 감독은 “(조쉬) 셀비는 운동능력으로 하는 선수라기보다, 기술로 하는 선수다. KBL은 수비 변화가 많으므로, 셀비가 상대의 지역방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슈팅력은 타 리그에서도 인정받았고,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도 잘하는데 국내선수들이 얼마나 잘 마무리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아넷) 몰트리는 교체 위기 후 각성한 모습”이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KGC의 높이를 의식해 몰트리를 선발로 기용했으나, 사이먼과 오세근의 높이에 막혀 인사이드에서 대등한 싸움을 가져가지 못한 채 공수에서 이점이 없자 셀비를 교체 투입했다. 셀비와 정영삼, 김상규, 정효근, 강상재를 함께 기용하며 높이의 약점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셀비는 기대대로였다. 무리하지 않고 패스를 뿌리며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가하면, 턴어라운드 미들슛으로 쉽게 득점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나선 2쿼터에도 개인기에 이은 미들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이원대의 공을 가로채 원핸드덩크에 성공하는 등 스타성도 갖춘 모습이었다.

다만, 몰트리의 경기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경기의 주요 포인트였던 사이먼과의 매치업에서도 밀렸고, 기본적으로 슈팅 능력이 너무 떨어지는 모습. 포스트 장악력이 떨어져 인사이드에서 해결해주지 못했고, 마무리 능력이 좋지 않아 셀비와의 2대2 플레이도 이뤄지지 않았다. 3쿼터에는 기본적인 레이업도 놓치며, 센터 난에 시달렸던 팀에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이날 셀비는 24분 41초 동안 팀 내 최다 19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하며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했지만, 몰트리는 22분 26초간 2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골머리를 앓게 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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