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휴스턴 로케츠의 제임스 하든(27, 196cm)은 리그에서 알아주는 '철인'이다. 매 경기 출전시간을 꽉 채워서 뛴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36.4분(리그 6위)을 뛰었다. 82경기 중 단 1경기만 빠지면서 총 2,947분을 뛰었는데, 이는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하든은 시즌 막판 손목 부상을 당했다. 슛 밸런스가 무너졌음에도 출전을 감행했다. 경기에 대한 열정이 그만큼 뛰어났다.

하지만 그의 몸이 받쳐주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들어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 탓이었다. 그는 2017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으며 절뚝거렸다. 그럼에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이후 2라운드에 들어서는 수비에서 쏟는 힘이 많아졌다. 네네가 시즌 아웃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그가 파우 가솔 등 상대 빅맨을 수비하게 된 것. 그의 체력은 점점 바닥나기 시작했다. 결국 6경기 중 3경기 동안 20점 이하의 경기를 기록, 그답지 않은 모습으로 아쉽게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휴스턴은 시즌 이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무려 1대8 트레이드였다. LA 클리퍼스와 트레이드에 합의, 크리스 폴을 데려왔다. 리그 최고의 가드 폴과 하든의 조합으로 많은 이들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폴의 영입 효과는 무엇일까. 휴스턴의 대릴 모리 단장(45)은 하든의 체력적인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8일(한국시간) 『The Woj』 팟캐스트에 출연해 "폴의 가세로 출전시간을 분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그동안 하든 혼자서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든은 공격 리딩부터 득점까지 모든 공격에 관여했다.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전환하면서 모든 짐을 짊어졌다. 그 덕분에 대부분의 기록은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평균 29.1점 8.1리바운드 11.2어시스트 1.5스틸). 하지만 그가 없을 때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하든이 조금밖에 쉬지 못하고 다시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오는 2017-18시즌은 다르다. 폴은 하든보다 더 뛰어난 경기 리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원하는 빠른 농구, 2대2 게임, 스페이싱 농구에도 특화되어 있다. 하든과 역할을 나누면서 생산성을 48분 내내 유지할 수 있다. 모리 단장은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두 선수는 이미 호흡을 맞추며 차기 시즌을 준비 중이다. 함께 픽업 게임을 뛰면서 뛰어난 공격 농구를 선보이고 있다. 과연 폴이 가세한 휴스턴은 어떤 경기력을 선보이게 될까.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에 자리 잡아 우승을 노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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