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이 휩쓸고 지나간 오프시즌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거물급의 이적 소식보다는 휴가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오는 시기. 이럴 때야말로 신선한 뉴페이스(New Face)들을 알아볼 때가 아닐까. 그래서 준비했다. 2017-18 시즌에 등장할 새 얼굴들을 살펴보는 [루키 현미경].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피닉스 선즈의 조쉬 잭슨이다.

 

▲ 조쉬 잭슨 프로필
- 소속팀: 피닉스 선즈
- 지명 순위: 1라운드 전체 4순위
- 출신: 캔자스 대학
- 포지션: 스몰 포워드
- 생년월일: 1997년 2월 10일
- 신장: 203cm (6피트 8인치)
- 체중: 93kg (204파운드)
- 윙스팬: 209cm (6피트 10인치)
- 유사한 NBA 선수: 카와이 레너드, 지미 버틀러

 

▲ 장점

운동능력은 올해 드래프티 중 단연 최고 수준. 코트를 어떤 가드 못지 않게 빠르게 왕복하며 높은 점프력을 지니고 있다. 기본적인 운동 능력이 워낙 좋다 보니, 골밑에 진입한 뒤에 마무리 능력까지 좋다. 상황만 된다면 앨리웁 덩크도 마음껏 꽂을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높이가 매우 좋은 포워드다.

하지만 이런 잭슨이 NBA에서 빅맨이 아닌 스몰포워드 유망주로 평가받는 이유가 있다. 공격에서 상당히 다재다능하기 때문이다. 평균 이상의 돌파 속도에 키에 걸맞지 않은 볼 핸들링 기술과 시야를 가지고 있다. 컷인 득점과 풀업 점프슛도 모두 구사 가능하다. 본인의 의지와 팀의 상황에 따라 원하는 부분에서 공격력을 더 키워갈 수 있는 최고의 원석인 셈이다.

한편 최근에는 신장이 더 자란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잭슨은 6피트 8인치로 나온 마지막 신장 측정 후 1인치에서 2인치 정도 키가 더 자랐다고 한다. 잭슨은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처럼 성장 여부에 따라 더 큰 카와이 레너드, 지미 버틀러가 될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가 카라이 어빙 트레이드의 대가로 잭슨을 원하는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 단점

하지만 아직 잭슨은 성장이 많이 필요한 원석에 가까운 선수이기도 하다. 다양한 부분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으나, 다듬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슈팅 능력은 아직 완성 단계와는 거리가 있는 편인데, 지난 시즌 대학에서 37.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면서도 정작 자유투 성공률은 56.6%에 머물렀다.

풀업 점프슛을 곧잘 성공시키는 편이나, 정작 동료의 패스를 받아 던지는 캐치앤슛은 굉장히 불안하다. 데빈 부커를 비롯한 피닉스의 기존 선수들과 융화되기 위해서는 캐치앤슛 능력을 반드시 키워야 한다.

게다가 볼을 가지고 있을 때도 아주 위협적인 공격수는 아니다. 돌파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닌 데다, 첫 돌파 시도가 막힌 뒤의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자신의 성장 방향을 확실히 정하고 데뷔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이도저도 아닌 공격수가 될 수도 있다.

 

▲ 소속팀과의 궁합은?

조쉬 잭슨은 최근 불거진 카이리 어빙 트레이드 루머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던 선수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와 피닉스의 트레이드 논의가 현재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피닉스는 어빙 트레이드를 추진하더라도 잭슨을 카드로 쓸 생각은 없다. 결국 잭슨은 피닉스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잭슨 입장에서는 고향 샌디에이고와 가까운 애리조나에 연고를 두고 있는 피닉스에 입단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향후 치르게 될 포지션 경쟁을 고려하면 피닉스가 마냥 좋은 팀은 아니다.

피닉스는 이미 T.J. 워렌, 마퀴스 크리스, 드라간 벤더로 젊은 선수들로 포워드진을 구성해뒀다. 그리고 잭슨은 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물론 높은 순위에 지명된 선수이기에, 잭슨은 시즌 초반 충분한 기회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성장세가 보이지 않거나 고전할 경우 곧바로 밀려버릴 수도 있다. 마퀴스 크리스, 드라간 벤더 역시 높은 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닉스는 데빈 부커, 에릭 블레소(트레이드되지 않는다면)가 볼을 쥔 채로 공격을 이끄는 팀이다. 잭슨 입장에서는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다재다능함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잭슨은 스스로 살아남아야만 한다. 피닉스는 캔자스 대학처럼 잭슨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이 아니다. 그에게 기회를 매일 같이 주기도 힘들다. 4순위 지명자인 잭슨도 결국은 피닉스의 유망주 중 한 명에 불과하다.

▲ 재밌는 사실들

1) 조쉬 잭슨은 드래프트 직전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보스턴과 워크아웃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니 에인지 단장과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비행기를 타고 잭슨이 머물고 있던 새크라멘토로 향하던 중 갑자기 워크아웃을 취소해 에인지 단장을 분노케 했던 바 있다.

2) 조쉬 잭슨의 어머니는 꽤나 촉망받는 농구 선수였다. 그녀는 잭슨을 낳은 후 WNBA 워싱턴 미스틱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받았으나, 잭슨을 키우기 위해 농구선수의 꿈을 포기했던 바 있다.

3) 잭슨은 대학 시절 공공 기물 파손죄 용의자로 조사받았던 바 있다. 잭슨은 자신의 친구와 함께 친구의 전 여자친구의 차량을 파손시켰다는 혐의를 받았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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