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NBA 개막이 어느덧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폭풍 같은 오프시즌이 지나간 가운데, 각 팀들은 9월 말에 시작될 새 시즌 트레이닝 캠프를 기다리고 있다.

이 와중에 NBA.com은 최근 공식 팟캐스트를 통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저평가된 영입 5가지를 꼽았다. 과연 어떤 영입이 언급됐을까?

 

1. 브룩 로페즈의 레이커스행
NBA.com의 코멘트: “브룩 로페즈는 레이커스에 정말 잘 맞는 선수다”

지난 6월 드래프트를 앞두고 레이커스는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데뷔 후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가드 유망주 디안젤로 러셀을 브루클린으로 떠나보낸 것이다. 티모피 모즈고프, 1라운드 27순위 지명권이 포함된 이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는 브룩 로페즈를 얻었다.

로페즈는 2013년에 올스타에도 선정된 바 있는 뛰어난 공격형 빅맨이다. 비록 소속팀 브루클린은 지난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햇지만, 브룩 로페즈는 한층 빨라지고 공격적으로 바뀐 브루클린 농구에 훌륭히 적응하며 안정적인 시즌을 보냈다. 레이커스의 색깔도 브루클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로페즈가 레이커스에 적응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 LA 클리퍼스, 밀로스 테오도시치와 계약
NBA.com의 코멘트: “클리퍼스는 최고의 미국인 포인트가드(크리스 폴)를 최고의 비미국인 포인트가드(밀로스 테오도시치)로 바꿨다”

올여름 LA 클리퍼스는 선수단에 변화가 많았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크리스 폴과 결별하고 유럽 최고의 포인트가드 밀로스 테오도시치를 영입한 것이다. 

테오도시치는 2016년 소속팀을 유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유로리그 MVP도 수상한 적이 있는 선수다.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NBA 스카우터들 테오도시치를 꾸준히 관찰해왔다. 결국 올여름 클리퍼스는 시카고, 새크라멘토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테오도시치와 2년 계약을 맺었는데, 테오도시치가 적어도 공격에서는 크리스 폴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거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테오도시치가 고평가 받는 이유가 있다. 테오도시치는 최근 NBA에서 보기 힘든 창조적인 포인트가드다. 패스가 나오기 힘든 각도에서 한 타이밍 빠르게 예술적인 패스를 뿌리며, 슈팅력도 탁월하다. 유럽에서 이미 3점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 안팎을 기록해온 선수이니 NBA에서 슈팅 문제로 고전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관건은 테오디시치가 NBA 가드들을 막을 만한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유럽에서도 테오도시치는 수비 문제가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3. 덴버 너게츠의 폴 밀샙 영입
NBA.com의 코멘트: “니콜라 요키치와 폴 밀샙의 조합은 상대 팀에게 굉장한 위협이 될 것이다. 상대 팀이 누구든지 말이다.”

올여름 덴버는 FA 시장에서 한 건의 대형 계약을 터트렸다. 바로 베테랑 파워포워드 폴 밀샙을 영입한 것이다.

밀샙은 타고난 상체 근력과 공수 센스가 돋보이는 다재다능한 파워포워드다. 3점슛, 돌파, 패스 모두 평균 이상의 감각을 지녔으며, 수비에서는 신장의 한계(203cm)에도 불구하고 좋은 파워와 도움 수비 능력으로 팀 전체 수비를 이끌어갈 수 있다.

밀샙-요키치 조합은 특히 공격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둘 모두 공격에서 굉장히 영리하고 다재다능한 선수들인 만큼, 함께 코트에 있든 한 명이 쉬고 있든 덴버 공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요키치와 밀샙 모두 세로 수비에서 한계가 있는 선수라는 점은 고민거리다.

 

 

 

4. 자말 크로포드와 타즈 깁슨의 미네소타행
NBA.com의 코멘트: “크로포드와 깁슨은 미네소타에 굉장히 잘 맞는 조각이 될 것이다”

올여름 서부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여준 팀은 미네소타였다. 지미 버틀러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FA 시장에서 제프 티그, 타즈 깁슨, 자말 크로포드와 차례로 계약하며 주전 라인업과 벤치를 모두 강화했다.

특히 베테랑 자원인 깁슨과 크로포드의 합류는 미네소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유망주를 다수 보유한 젊은 팀이었지만, 고비마다 리더십의 부재로 무너졌던 바 있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깁슨과 크로포드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줄 가능성이 있다.

 

5. P.J. 터커와 루크 음바무테의 휴스턴행
NBA.com의 코멘트: “터커와 음바무테는 휴스턴에게 가장 필요한 수비 역량을 크게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이다”

올여름 휴스턴의 움직임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리스 폴 영입을 가장 먼저 꼽는다. 당연하다. 리그 최고급 가드인 크리스 폴과 제임스 하든의 만남은 우리를 흥분케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폴 영입 못지 않게 주목해야 할 것이 휴스턴의 추후 영입이다. 특히 P.J. 터커와 루크 음바무테 영입은 최고의 한 수라는 평을 받아도 모자랄 정도다.

지난 시즌 피닉스와 토론토에서 활약했던 터커는 힘과 터프함이 장점인 아주 좋은 3&D 자원이다. 루크 음바무테는 좋은 사이즈와 순발력을 앞세워 공격수를 봉쇄할 수 있는 수비수다. 터커와 음바무테는 트레버 아리자에 편중됐던 프런트코트 수비 부담을 크게 덜어줄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둘이 수비만 잘하는 것도 아니다. 터커와 음바무테 모두 지난 시즌 40%에 육박하는 3점슛을 기록한 리그 평균 이상의 슈터였다. 크리스 폴, 제임스 하든이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고비마다 3점슛을 한 방씩만 터트려줘도 이들은 자신의 임무를 다한 셈이다.

휴스턴은 분명 공격적인 팀이고, 다음 시즌도 이 색깔은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터커와 음바무테의 수비력은 휴스턴이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사진 = NBA 미디어 센트럴, FI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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