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올해 유로바스켓에서는 니콜라 미로티치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FIBA.com은 스페인 대표팀의 니콜라 미로티치가 오는 9월 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2017 유로바스켓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미로티치는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메달을 두 차례나 목에 걸었고 2015 유로바스켓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하지만 스페인 대표팀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번 유로바스켓에는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자신의 불분명한 거취다. 미로티치는 스페인 최고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2015년에 마침내 NBA에 데뷔했다. 하지만 올여름 제한적 FA 자격을 얻었음에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잔부상이 많고 슈팅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로티치는 FA 시장 개장 50일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미계약 상태로 시장에 남아 있다.

시카고 불스는 미로티치에게 1년 720만 달러 규모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다른 팀의 계약 제안이 없을 경우 미로티치가 내릴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시카고의 1년 계약 제안을 받아들이고 내년 여름에 비제한적 FA가 되거나, 혹은 시카고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다년 계약을 맺는 것이다.

하지만 미로티치 입장에서는 시카고 잔류조차 리스크가 있는 선택이다. 시카고는 지난 6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7순위 지명권으로 스트레치형 빅맨 유망주 로리 마케넌을 뽑았다. 만약 시즌 중반까지 미로티치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면, 시카고는 미로티치를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고 유망주인 마케넌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줄 수도 있다.

한편 미로티치의 대표팀 하차로 스페인은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2017 유로리그 MVP였던 세르지오 률마저 최근 벨기에와의 평가전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유로바스켓 참가가 아예 불가능해졌다. 서지 이바카(토론토 랩터스) 역시 이번 대회에는 불참한다.

다행히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파우 가솔(샌안토니오), 마크 가솔(멤피스) 형제와 리키 루비오(유타)는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최근 스페인 대표팀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했으며,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백전노장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FC 바르셀로나)와 루디 페르난데스(레알 마드리드), 세르지오 로드리게스(CKSA 모스크바) 등의 베테랑들이 더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알렉스 아브리네스(오클라호마시티), 윌리 에르난고메즈(뉴욕), 후안초 에르난고메즈(덴버) 등 젊은 피들의 활약도 당연히 중요하다.

2011년부터 참가한 4번의 유로바스켓에서 금메달만 3번을 차지한 스페인 대표팀. 과연 스페인은 니콜라 미로티치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다시 제패할 수 있을까? 스페인이 올해 유로바스켓에서 보여줄 행보가 사뭇 궁금해진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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