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카이리 어빙의 샌안토니오행은 일어날 수 있을까.

카이리 어빙 트레이드가 아직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당사자 클리블랜드를 비롯해 어빙을 노리는 팀들의 이해 관계가 잘 맞아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16일(이하 한국시간) ESPN에서 흥미로운 보도가 나왔다. NBA의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 꼽히는 애드리안 워내로우스키 기자는 “카이리 어빙은 샌안토니오로 트레이드되면 연장계약을 맺을 의향이 있다”라고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어빙 트레이드의 장애물 중 하나가 바로 얼마 남지 않은 어빙의 계약 기간이다. 2014년 여름 어빙은 계약 마지막해에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4+1 구조의 5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2015-16 시즌부터 시작되는 연장 계약의 첫 2년을 보낸 어빙은 이제 계약이 3년 남아 있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FA 선언이 가능하다.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계약 기간이 2년 남아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어빙은 2019년 여름에 선수 옵션을 사용해 FA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어빙을 노리는 팀 입장에서는 불과 2년 동안 그를 쓰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를 내주는 리스크가 있는 셈이다.

*카이리 어빙의 잔여 계약 구조*
2017-18 시즌 : 1,868만 달러
2018-19 시즌 : 2,009만 달러
2019-20 시즌 : 2,132만 달러 (옵트아웃 가능)

애드리안 워내로우스키 기자의 보도가 흥미로운 것이 그래서다. 어빙이 트레이드 후 연장계약을 맺어준다면, 샌안토니오 입장에서는 어빙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만하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6월 말 어빙이 트레이드를 처음 요청했을 당시 선호하는 행선지 4개 팀 중 하나로 언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네소타, 피닉스, 뉴욕 등 다른 팀들만큼 어빙 트레이드에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샌안토니오는 라마커스 알드리지, 대니 그린, 토니 파커 등을 어빙 트레이드 매물로 사용할 생각이 있다고 한다. 샐러리를 맞춰서 트레이드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대가로 베테랑을 받아올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블랜드는 내년 여름 르브론 제임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르브론이 이적을 선택할 경우 팀을 이끌어줄 유망주를 어빙 트레이드로 수급하길 원한다. 워내로우스키 기자가 보도를 통해 “알드리지, 파커, 그린 카드는 클리블랜드에 어필하는 부분이 전혀 없다”라고 언급한 이유다.

때문에 연장계약에 대한 어빙의 ‘오픈 마인드’에도 불구하고 샌안토니오의 어빙 영입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샌안토니오는 평균 연령이 높은 팀이고, 클리블랜드가 매력을 느낄 만한 유망주 카드가 많지 않다.

카와이 레너드는 절대 내줄 수 없는 선수이며, 나머지 선수 중 그나마 매력적인 유망주는 드욘테 머레이, 카일 앤더슨, 데이비스 베르탄스 정도다. 하지만 이들도 어빙의 대가로는 충분치 못한 선수들이다.

결국 드래프트 지명권을 트레이드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지명권을 잘 포기하지 않는 성향의 팀이다. 현재 다른 팀으로 넘어가 있는 샌안토니오의 지명권은 2022년 2라운드 지명권 1장(유타)뿐이다.

샌안토니오행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카이리 어빙. 과연 어빙은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소강 상태였던 어빙 트레이드 논의가 다시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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