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그리스 괴물의 말에는 거대한 야심이 묻어 있었다.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큰 포부를 드러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올림픽 실내체육관에서 그리스 언론들과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아데토쿤보의 2016-17 시즌은 완벽에 가까웠다. 생애 첫 올스타 선발로 뽑힌 데 이어, 올 NBA 세컨트 팀에도 선정됐다. 미디어 투표 결과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에 이어 포워드 포지션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득표 점수를 기록했다. 원소속팀 밀워키는 2년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고, 동부지구 3위 팀 토론토를 크게 괴롭혔다.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아데토쿤보는 결코 만족하지 않는 듯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자만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운을 뗀 뒤, “나는 가능한 한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있다. 먼저 밀워키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MVP를 받고 싶다. 그리고 역대 최고의 선수 50명 중 한 명에 뽑히고 싶다. 다음에는 농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아데토쿤보를 지명한 밀워키는 일찌감치 그의 재능을 높게 샀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아데토쿤보는 밀워키와 4년 1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으며 연봉 대박을 터트렸다. 한 때  그리스 길거리에서 가짜 명품을 팔던 가난한 그리스 소년은 이제 NBA를 대표하는 최고의 포워드 중 한 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아데토쿤보는 고국 그리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아데토쿤보는 나이지리아 태생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이름 ‘야니스’도 나이지리아 식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그리스로 이주한 뒤 불법 체류자 신세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 아데토쿤보가 마침내 그리스 시민권을 따낸 것은 2013년 5월. NBA 드래프트를 불과 1달 반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다. 다시 말해 아데토쿤보가 공식적으로 그리스인이 된 지는 아직 5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리스에 대한 아데토쿤보의 감정은 특별해 보였다. 아데토쿤보는 “누구도 내가 그리스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라며 “그리스 외의 다른 나라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 심지어 부모님의 고향 나이지리아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나와 내 형제들은 모두 1100만 그리스 시민의 아이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데토쿤보가 아프리카를 마음 속에 담아두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아데토쿤보는 “아프리카를 꼭 방문해보고 싶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돕고 그들에게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미국에서 기회를 얻었던 것처럼 말이다”라며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한편 인터뷰 다음날 아데토쿤보는 아테네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이벤트 경기에 참여해 그리스 팬들 앞에 또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1만 5000여명의 그리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아데토쿤보의 플레이를 직접 감상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데토쿤보는 “미국 농구 대표팀을 꺾는 다음 팀은 바로 내가 이끄는 그리스 대표팀일 것이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미국을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라며 국제 무대에서 벌어질 미국 대표팀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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