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김영현 기자] 휘문중 3학년 조환희(176cm, G)가 경기 종료 0.2초 전 극적인 자유투 득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조환희는 25일 서울 양정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7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권역별대회 예선 용산중과의 경기에서 27분 동안 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많은 득점은 아니었지만, 경기 막판 동점 3점슛과 위닝 자유투 2득점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가 그에게는 부상 복귀전이다. 지난 서울 시장기 대회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2개월가량 재활에 매진했고, 2주 정도 팀 훈련을 한 후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다. 현재 출전시간을 조절해가며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때문에 이날도 27분만 뛰었다.

최종훈 휘문중 코치는 조환희에 관해 “재활하다가 경기에 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패스 센스와 슛이 좋은데 체구가 왜소해서 힘이 없다”고 평가했다.

조환희는 이날 2학년 김선우(166cm, G)와 함께 앞선을 이뤘는데, 경기를 읽는 능력이 돋보였다. 적재적소에 패스를 건네는가 하면, 앞서고 있을 때는 완급조절도 했다.

다만, 4쿼터 승부처에서 턴오버를 범해 상대에게 속공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동점 3점슛에 성공하는가 하면, 종료 0.2초를 남기고 상대로부터 파울 자유투 2구를 얻어내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키며 결승 득점을 완성해 자신의 실수를 깔끔하게 만회했다.

동점 3점슛에 성공하기 직전에 한 차례 3점슛을 실패한 터라 부담이 더 컸을 터.

그는 “(실책을 범해서) 나 때문에 지는 줄 알고, 팀에 폐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3점슛이 들어가서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한 차례 더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종료 0.2초를 남기고 조환희가 자유투를 얻어낸 것. 남은 시간이 0.2초로 용산중이 공격하기에 짧은 시간이어서 조환희가 1구만 넣어도 휘문중에게 유리해지는 상황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조환희에게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유투 라인에 섰을 때 용산중 애들도 말을 걸고 해서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럴수록 더 집중하려고 했다. 홍대부중(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 전도 나 때문에 진 것 같아서 이번에는 꼭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결승 득점을 성공시킨 원동력’에 관해 말했다.

그가 언급한 지난 18일 홍대부중전에서는 끝내 66-67, 1점차로 아쉽게 졌는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날 마지막 공격 때 패턴을 수행하기 위해 1분만 뛰었다. 이 때 스위치로 수비수를 교란시켜 골밑에 완벽한 찬스가 났는데, 그의 패스가 너무 높았던 탓에 그대로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고 경기도 끝이 났다. 이에 대한 아쉬움이 남은 듯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찬스를 보는 시야로 보아 전형적인 포인트가드다웠다.

그는 “원래 어시스트하는 걸 좋아한다. 제 패스로 동료들이 득점하는 게 좋다. 2학년 때까지 슈팅가드를 봐서 슛에도 자신 있다. 또 (김)선우, (차)광민(183cm, G)이랑 같이 뛰니까 훨씬 편했고, 속공도 늘어난 것 같다”며 “리딩을 잘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 김영현 기자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