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대현 기자] 현실적인 충고다. 폴 조지(27,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현 소속 팀을 향한 마지막 조언을 건넸다. 그는 "인디애나는 지난해 케빈 듀란트를 손 놓고 잃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지역 매체 『인디애나폴리스 스타』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조지가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팀의 트레이드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2018년 여름 선수 옵션을 사용해 인디애나를 떠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인디애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간판 스타를 놓치게 된다. 구단으로선 최악의 상황이다. 조지는 이 점을 은근히 강조해 구단에 협상 속도를 높이라고 독촉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배후에서 협상력을 발휘했다. 효과적인 선례를 들어 구단을 압박했다. 조지는 1년 전 듀란트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떠나 보낸 오클라호마시티를 언급했다. 자신을 키워 준 인디애나가 오클라호마시티처럼 우울한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해 7월 5일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팀 내 최고 스타 듀란트가 전격 이적을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듀란트를 보내면서 이들은 지명권 한 장, 선수 한 명도 받지 못했다. 그야말로 '시마론강(오클라호마주 장강) 오리알' 신세였다. 듀란트가 빠진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 3강에서 플레이오프 상위 시드 도전자로 '급'이 하향 조정됐다.

조지는 이 같은 '역사'를 들어 인디애나에 경고음을 울렸다. 『인디애나폴리스 스타』는 "'PG 13'은 진심으로 케빈 프리차드 단장과 래리 버드 사장, 네이트 맥밀란 감독을 존경한다. 자신을 뽑아주고(버드) 1옵션으로 낙점했으며(프리차드) 정강이 골절상 이후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도 끝까지 믿어 준 감독(맥밀란)을 인간적으로 사랑하고 있다. (팀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그 과정에서) 어른들이 수렁에 빠지는 걸 원치 않는다. '선더 언급'은 이러한 흐름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A 레이커스 행이 대두되고 있다. 레이커스가 올해 드래프트 전체 27, 28순위 지명권과 줄리어스 랜들(또는 조단 클락슨)을 묶어 협상안을 준비했다. 애초 주전급 선수 1인과 지명권 2장을 원했던 인디애나 구미에도 맞는 카드다. 그러나 인디애나가 레이커스의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협상 대상으로 올리면서 실타래가 꼬였다. 

레이커스로선 절대 불가다.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다. 이미 포인트가드 최대어 론조 볼 지명(19, UCLA 대학교)을 염두에 두고 주전 1번 디안젤로 러셀을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했다. 조지가 아무리 탐난다고 해도 전체 2번 픽을 내줄 경우 리빌딩 플랜 자체가 헝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벤치 에이스 루 윌리엄스까지 휴스턴 로케츠로 보냈다. 러셀, 윌리엄스가 없는 상황에서 '볼 지명 계획'이 흔들리면 가드진 미래가 급격히 암울해진다.

인디애나의 2번 픽 요구가 진심으로 원하는 바인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인지 애매한 상황이다. 조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친정 팀에 경고장을 발송했다. 2번 픽이 작은 건 아니지만 '소탐대실'할 수 있음을 조언했다. 그는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련 없이 내년에 인디애나를 떠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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